“퍼블리즌의 무한한 세계 보여줄게요”

인터뷰 손창욱 프리챌 대표이사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07/07/06 [17:18]

“퍼블리즌의 무한한 세계 보여줄게요”

인터뷰 손창욱 프리챌 대표이사

서문원 기자 | 입력 : 2007/07/06 [17:18]
손창욱 프리챌 대표이사는 올 해로 31살이다. 프리챌과 결혼했다는 그는 아직 미혼이다. 200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사무실에 간이침대까지 갖다놓고 밤샘작업을 하며 사원들과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학창시절 힙합동아리에서 활동할 정도로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 넥슨재팬기술 경영자로 근무했던 그는 국내외 IT업계에서는 제법 알려진 인재다.

▲  손창욱 프리챌 대표이사   © 인터넷저널
-처음 프리챌에 올 때 심경이 어떻했습니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위기에 처해있던 프리챌이 손을 내밀었을 때 마침 아버님마저 여의고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습니다.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고 프리챌을 선택했습니다. 프리챌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한 셈이죠.

2002년 11월 유료화서비스 파문 뒤 성장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몇 년 동안 110만개에 달하던 커뮤니티가 15만개로 떨어지며 탄력을 잃고 수많은 프리챌회원들이 다른 포털사이트로 대거 이동하는 사태를 겪었죠. 대학원 석사논문에 마케팅사례로 연구될 정도로 파장은 컸습니다. 또 하루에도 수많은 아이템을 쏟아내는 인터넷시장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변화가 필요했지요.

입사하자마자 3개월 동안 직원들과 일일이 대화하며 문제점과 발전방안을 놓고 밤낮으로 토론을 벌였습니다. 추구하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으면 서로 다른 길을 찾아나간 직원들도 있었죠. 남은 이들은 저와 함께 새로운 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시 내놓으신 비전은 무엇입니까?

△직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는 작업이 먼저였습니다. 전쟁을 치러야하는데 병사들이 지쳐있으면 패한 것 아닙니까? 동기를 불어넣을 밑그림을 같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속에서 나온 게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사용자제작 콘텐츠인 UCC동영상을 말합니다. 소비형태의 인터넷사용자들을 생산자로 전환하는 작업이었죠. 프리챌의 차세대엔진이 바뀌는 순간입니다. 이를 계기로 지식검색창도 동영상으로 전환하고, 모든 게시판을 자체제작 동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게끔 재건축 했습니다.

-초반에 가장 힘들었던 일을 꼽자면?

△부채가 170억에 달했고, 영업적자가 80억이었습니다. 인건비는 매월 3억이 들어가는데 통장에 남은 잔액은 1억2천만원이 전부였죠. 2005년 11월 28일이었던가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이었는데 온풍기도 고장난 사무실에서 새벽 4시까지 일한 뒤 잠깐 눈을 좀 붙이려는 데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는 겁니다. 날은 춥고 동영상서비스를 기획하고 오픈해야할 날짜는 다가오고... 정말 끔찍한 밤이었습니다.

-동영상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그간의 변화를 설명해주시죠?

△작년 5월 동영상Q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고봉자(고소미)님과 베이브(이하림, 요가동영상)님, 문PD(문순정)님이 제작한 ‘고봉자패밀리’ 동영상이 장안의 화제를 일으키며 새롭게 단장된 프리챌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를 분수령으로 네티즌에서 퍼블리즌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죠. 그 뒤로 현재까지 80만개의 동영상이 DB로 확보돼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지식검색창을 동영상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동영상지식백과가 조만간 오픈예정입니다. 외국인들도 동참할 수 있는 글로벌프리챌서비스가 10월에 나오고 이를 위해 해외지사 설립도 추진해왔습니다. 스포츠동영상 제공업체인 SMTV와 계약해 인터넷스포츠중계도 준비 중입니다. 특히 국내 축구팬들이 좋아하는 프리미어리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중계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터넷동영상쇼핑몰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입니다.

-유투브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동영상포탈이 8월 국내시장에 진출한다는 데...

△유투브 콘텐츠는 몇 년 전 한국 IT기업들이 하던 수준이죠. 국내 시장을 섣불리 진출했다가는 야후처럼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 프리챌뿐만 아니라 판도라TV, 엠군 등 국내에 유투브보다 앞선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한국의 IT벤처기업을 두려워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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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쳐지나며 2007/07/12 [18:52] 수정 | 삭제
  • ~~
    과거 유료화 파문 시기.. 프리챌에는 위기였지만 또 하나의 좋은 기회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자본력이 더 지배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프리챌.. 튜닝 잘 하시어 다른 포털보다 빨라져야 이길 수 있습니다.
    -스쳐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