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도전의 프리챌, UCC로 승부수

탐방 아바타·커뮤니티 유료화로 급추락, 동영상 서비스로 재도약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07/07/06 [17:12]

자유·도전의 프리챌, UCC로 승부수

탐방 아바타·커뮤니티 유료화로 급추락, 동영상 서비스로 재도약

서문원 기자 | 입력 : 2007/07/06 [17:12]
포탈닷컴 프리챌(Freechal, Free와 Challenge)의 도전과 자유분방함은 2000년 한국 IT업계판도를 크게 변화시켰다. 현재도 국내 인터넷사용자들이 기억하는 건 세계 최초 사이버분신 아바타와 110만개에 달하던 커뮤니티를 꼽는다. 해외의 어느 트래픽 통계로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닷컴으로 유명했던 프리챌. 2002년 11월 유료화선언으로 이용자들이 대거 ‘싸이월드’와 ‘다음넷’으로 빠져나간 뒤 프리챌닷컴 신화는 세간에 잊혀 진 듯 했다. 그러나 프리챌은 지난해 동영상 홈피 서비스 ‘Q’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인터넷 포탈 프리챌은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 그 어느 포탈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으며 폭발적인 인기 아래 110만개에 달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될 만큼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알렉사 세계닷컴순위 10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현재 알렉사 세계닷컴 순위에서 네이버가 104위 다음이 204위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었던 셈이다.
▲ 동영상 서비스로 재도약을 꿈꾸는 인터넷포털 프리챌의 직원들    © 인터넷저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프리챌이 세계최초로 시도한 아바타서비스는 네티즌들을 불러들여 국내 최다 커뮤니티를 형성케 했으며 회원이 1000만 명을 돌파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됐다. 당시 프리챌 사용자들은 속옷차림 아바타를 장식하기 위해 사이버 의류, 신발, 액세서리까지 구매하려고 줄을 서곤 했다. 방송·언론 매체에 이런 현상이 보도되면서 온라인게임유저들과 함께 가상공간에서 폐인처럼 사는 사람들을 두고 한때 ‘가상공간 중독증자’라는 말까지 유행했었다.

2002년 11월 프리챌은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었다. 다름 아닌 ‘유료화선언’이다. 이 발표가 있은 뒤 상당수 사용자들이 대거 반발하며 프리챌 사용을 포기하고 ‘평생무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싸이월드’와 ‘다음넷’으로 이동해버렸다. 벤처1세대로 불리는 전제완 전 프리챌 사장마저 주식대금사건으로 사퇴했다. 창립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불러들였던 프리챌 ‘유료화서비스선언’은 현재도 IT경영전문가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2005년 7월 손창욱 넥슨재팬기술 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각고의 실험과 연구 끝에 지난해 5월 동영상홈피 ‘Q’로 승부수를 띄웠다. 오픈한지 얼마 안 돼 일명 ‘고봉자패밀리 블로그’의 “야근하면서 동료들과 찍은 엽기춤”이라는 UCC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프리챌을 재도약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2004년 프리챌 블로그 ‘섬’ 이후 가장 큰 폭발력을 지닌 차세대 엔진이 탄생한 셈이다.

‘고봉자 패밀리’는 방송언론매체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당시 ‘퍼블리즌(퍼블릭(공개)과 시티즌(시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네티즌이 인터넷소비자였다면 퍼블리즌은 인터넷생산자다. 한동안 텍스트와 블로그를 활용한 네티즌들의 여파에 밀려 단순히 개인사진과 동영상속에 존재하던 퍼블리즌을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한 계기가 프리챌Q를 통해 마련됐다.

현재 프리챌 ‘Q’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영상시리즈는, 프리챌 원조Q스타로 알려진 ‘고봉자 패밀리’ (http://q.freechal.com/somi3760)로써 일산에서 직장 생활하는 고봉자씨와 친구들이 동영상을 직접 제작한 것. 간단한 요가동작부터 시작해 엽기적인 파티복을 입고나와 일상에 지친 샐러리맨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UCC스타가 됐다.

이어 ‘프리챌 몸짱 UCC 주부 스타 (http://q.freechal.com/masterpd0/1_7_26534954)’를  운영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30대 주부인 “유지영(31)”씨는 국내 처음으로 자격증을 따낸 “피규어 댄스”의 동작들을 쉽고 재미있는 설명과 더불어 정보형 콘텐츠로서 제공하고 있다.

또 ‘핸드드러머(손 안의 리듬 마법사) 박정재씨(http://q.freechal.com/handsdrum)’는 유연한 손동작으로 실제 드럼소리를 재현해낸 ‘핸드드럼 동영상 UCC’을 3월 22일부터 Q에 업로드하기 시작해 현재 18개 정도의 동영상을 올렸다. 프리챌 UCC 동영상 랭킹에 9주(3월 4주~ 5월 4주) 연속 10위 권 내에 머물고 있다.

프리챌은 현재 동영상오픈TV <QTV>, 동영상뉴스서비스, 동영상 개인미디어<마이Q>, 동영상 데스크탑 플레이어 ‘큐잉(Qing)’을 통해 동영상포탈로 탈바꿈됐다. 뒤이어 FPS(1인칭슈팅)게임 <2WAR>를 내놓으며 게임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프리챌은 현재도 진화중”이라는 손창욱 대표이사는 사무실에 간이침대까지 갖다놓고 거의 매일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 올 해 10월중에 글로벌 프리챌 동영상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고, 인터넷동영상쇼핑몰도 올 해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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