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계열 유통매장 노동자들로 구성된 '뉴코아-이랜드일반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이랜드일반노조)'의 홈에버 상암점 점거농성이 나흘째로 접어든 지난 3일, 민주노총이 홈에버 상암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 측이 오는 7일까지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 차원의 대대적 불매운동을 벌이고, 8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동원해 동시다발적으로 전국 100여개 이랜드 계열 유통매장을 마비시키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 이미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부당해고라고 판결한 비정규직 조합원에 대한 계약해지를 철회하고 즉각 복직시켜달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사측은 오히려 비정규직법 시행에 발맞춰 추가로 1000여명의 조합원들을 해고할 뜻을 밝히고 있다"며 이랜드 측의 일방적 계약해지와 해고가 이러한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 매장에서 같은 업무를 맡고 있는데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정규직 노동자와의 임금격차가 40%이상 난다는 것은 정부가 비정규직법의 핵심 차별시정 조항이라고 선전하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며,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고 재정된 비정규직보호법이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차별의 현실을 시정하지 못한다면 이 법은 즉각 폐기되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이랜드 사태해결을 위한 민주노총 차원의 투쟁계획을 밝히며, 민주노총이 전면에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들과 약속했다. 민주노총 차원의 투쟁계획이란 이랜드일반노조에서 사측에 7일까지 단체교섭 테이블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랜드측이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이랜드 불매운동을 전개한다는 것과 오는 8일 전국 이랜드 계열 사업장들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매장 마비투쟁을 벌인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석행 위원장이 직접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용사유제한 없는 비정규법은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몰아가는 출구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2년 초과시 무기계약화'와 '차별시정조항'은 노동권보호의 사각지대인 외주화로 노동자들을 토키몰이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악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랜 노동착취자본의 대표를 자임하고 있는 이랜드자본이 자행한 1천명의 비정규직 집단해고와 외주화 및 독립직군제 전환 등 그야말로 '비정규직 잔혹사'라 불릴만한 비정규직 압살만행은 그 악용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우리의 인내심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고 노조와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랜드 자본을 향한 80만 조합원의 단결로 상품불매를 비롯한 무자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총 대표자들과 나흘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들은 '일하고 싶어요'라고 쓰인 펼침막에 꽃을 꽂는 상징의식을 갖고 강고한 투쟁의지를 다지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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