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판도라상자 안에 있습니다”

UCC탐방 유저들의 창의적 참여로 국내 모바일콘텐츠 부문 1위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07/06/22 [14:28]

“세상은 판도라상자 안에 있습니다”

UCC탐방 유저들의 창의적 참여로 국내 모바일콘텐츠 부문 1위

서문원 기자 | 입력 : 2007/06/22 [14:28]
“100명 직원에 올 160억원 매출 기대”
 
‘판도라TV’ 앞에는 ‘세계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UCC(사용자제작콘텐츠)업체, 인터넷선거중계, 인터넷CF(ICF) 분야에서 그렇다. 게다가 오는 8월중 서비스 예정인 ‘글로벌 인터넷TV’도 마찬가지다. 설립초기부터 유저들에게 기존 블로그와는 전혀 다른 세계 최초의 ‘1인 미디어방송’ 플랫폼을 제공했다. 앞서가는 만큼 견제도 많았다. 최근에는 중앙선관위로부터 인터넷언론사로 강제 지정되기도 했다. ‘2007 대통령선거 동영상서비스’ 때문이다.
▲     © 인터넷저널

판도라TV는 미국의 ‘유투브’보다 4개월 앞선 2004년 10월에 설립됐다. 현재 국내 모바일콘텐츠 부문 1위(점유율35%)를 달리고 있다. 지하철TV, IPTV, 건물전광판 등 판도라TV 동영상 서비스는 이제 전국 어디서든 접할 수 있다. 판도라채널은 프로야구 및 K1을 인터넷상에서 생중계를 하고 있기도 하다.

 ‘1인방송’ 트렌드 이끌어

 판도라TV는 갑자기 등장한 스타는 아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했고, 그만큼 대중들에게도 차분하게 인기를 키워갔다. 판도라TV를 이용하는 유저들은 기존 토론게시판과 미니홈피 블로그를 애용하다 갑자기 들어온 사람들이 아니다. 사이트가 개설됐을 때부터 참여해 동영상 편집·제작은 물론 1인미디어를 선호했던 마니아이다. 실제 올 해 1월에 개인방송국 방문자 ‘1천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가질 만큼 성장했다.

판도라TV의 또 다른 특징은 광고다. 광고수익분을 1인 미디어방송국들과 나눠 광고노출횟수에 따라 10%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있다. 특히 순수창작물의 경우 광고수익의 30%를 적립해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판도라TV 주요사업부문은 ICF(인터넷광고사업), 콘텐츠 유통사업(자체제작 방송 프로그램, 매월 100여 편 영상콘텐츠 서비스, UCC 유통망 확대 및 문화공연 프로덕션콘텐츠판매 에이전시), 모바일 인터넷 동영상서비스 컨버전스, UCC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이들의 입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 더 많이 알려져 있어 작년 미 실리콘 벨리로부터 60억원 투자금, 2007년 미국 벤처캐피탈‘DCM’으로부터 1천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8월 오픈 예정인 영어, 일어, 중국어를 포함한 ‘글로벌 판도라TV’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또 판도라TV가 제공하는 ‘모바일동영상콘텐츠’도 해외에 알려지면서 노르웨이와 프랑스 텔레콤 임원들이 직접 방문, 판도라TV의 모바일서비스와 관련기술제휴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준비 중에 있다.

이어 설립초기부터 운영돼온 ‘판도라채널’은 사회사업도 추진하며 4월 30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제휴해 미아 찾아주기 프로그램인 여성 청소년채널 ‘112’ (www.pandora.tv/112)도 운영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서 160억원 투자유치

 5월 29일 서울디지털 포럼에 참가한 미 NBC 유니버설 인터내셔널 사장 피터 스미스는 인터넷 1인 동영상기업 판도라TV를 언급하며 이들의 능력과 성장력이 미국은 물론 유럽보다 앞서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올 3월 15일 오픈해 대선 예비 후보자들이 직접 채널을 개설하고 동영상을 올리는 ‘2007 대통령선거 동영상 UCC 대전’ 서비스는 유투브가 판도라TV를 벤치마킹해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판도라TV가 기술적으로 미국 ‘유투브’ 보다 앞서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최초 ICF(인터넷광고)서비스를 지난 해 6월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했다. 이어 2005년 11월 북한 조선륙일오편집사 콘텐츠 제휴를 통해 남북한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판도라TV 황승익 마케팅본부 이사에 따르면 현재 판도라 매출비중이 가장 큰 것은 광고와 서비스 확대다. 지난 해 전체 매출 32억원에서 올 해에는 1분기실적만 30억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올 목표매출 160억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확산된 UCC동영상이 호재를 불러온 것이다.

황 이사는 ‘판도라TV’가 현재 직원이 100명 쯤 되지만 각종 문화 사업 등을 진행하며 인원부족을 절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올 여름 인턴사원 30명을 추가로 모집해 그동안 올라온 동영상들을 분야별로 좀 더 세밀하게 분류해 찾아오는 네티즌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비할 예정이다.

 '유투브' 앞서는 뉴스메이커

 또 청소년 문화 확대를 위해 영등포 백화점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UCC강좌’를 통해 참가자들을 모집, 주말에는 UCC동영상 스타들을 초빙해 공연도 개최했다. 지난 5월 서울모터쇼에는 ‘UCC기자단’ 100명을 구성 약 700건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 기자단은 53명이 1기생으로 남아 각종 코스프레 및 길거리 공연 등을 촬영해 동영상으로 올리며 문화영역을 확산시키고 있다.

판도라TV의 진행방향이 다양하다 보니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6월 18일 중앙선관위는 판도라TV를 인터넷언론사로 지정하고 감시활동을 시사했다. 이는 3월부터 시작된 동영상서비스 ‘2007 대통령선거 동영상 UCC 대전’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 이사는 “동영상서비스를 통한 대중들의 표현행위는 정치와 다르다”며, “선거 동영상서비스는 자발적인 참여자들의 공론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인터넷저널

판도라TV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해도 다양성을 겸비한 네티즌들의 ‘1인 미디어 방송국. 일반인들의 재미난 에피소드와 그들만의 끼를 만끽할 수 있는 곳. 그 중 ’인기만발 드림걸즈 립싱크‘(http://www.pandora.tv/my.sola0109/4461293)는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

앨범을 준비하다 소속사가 망해버려 자기 노래를 10만원을 들여 제작한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판도라TV에 올려 어필했던 어느 무명가수의 이야기 ‘소속사가 망했어요’(http://www.pandora.tv/my.bluesky4989/2860202)도 큰 인기를 얻었다.

친자매 세 명이 'The Black Eyed Peas'의 노래에 맞춰 한 명씩 번갈아 가며 각자의 개성을 뽐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끈 ‘세자매 댄스’(http://www.pandora.tv/787300)도 있다. 이들을 인터뷰한 기사가 여럿 실렸고, 국내 최초의 모바일가수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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