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뭣고?' 화두로 마음의 주인으로 살자

기고문 현충일 신촌 봉원사 호국영령 위령 영산제 참관기

선농 | 기사입력 2007/06/07 [18:05]

'이뭣고?' 화두로 마음의 주인으로 살자

기고문 현충일 신촌 봉원사 호국영령 위령 영산제 참관기

선농 | 입력 : 2007/06/07 [18:05]
현충일날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갔다. 현충원이 가까워지자 차량이 움직이질 않아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도착하니 이미 기념식은 시작되어 한참 진행 중이었다.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가족들과 친지들이 둘러 앉아 준비해온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고 음복하는 모습은 진풍경이었다. 마치 현충원 생일 같다. 초파일날 절간이 북적대는 것처럼 호국영령님들의 생일인가 싶을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북적대는 곳을 벗어나고자 버스를 타니 마침 봉은사 가는 거다. 봉은사에 들러 점심공양을 한 뒤 잠깐 쉬고 있는데 신촌에 있는  봉원사에서 영산제를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일년에 한번 하는 지구촌 유일한 행사를 참관 안할 수가 없어 달려갔다. 봉원사에서는 대한민국 호국영령을 위령하는 영산제가 한참 진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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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패소리에 맞춰 스님들이 보여주는 바라춤은 희뜩번뜩 중생의 번뇌망상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려는 양 살갑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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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라 중생들아... 번뇌망상 놓고 설랑... 부처님전 엎드려... 이내마음 비춰보소... 사람이란 존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건가...  밑도 끝도 없는 것... 이것이 무엇일까... 너도 나도 깨달아... 부처님이 되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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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쟁소리를 필두로 독특한 악기소리에 펼쳐지는 스님들의 예술공연은 불교가 보여주는 현대판 오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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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물질문명을 동양의 정신문화가 수용하여 물질과 정신이 균형잡힌 조화로운 세상을 살아가라는 뜻인냥 스님들이 던져주는 메세지가 어렴풋이 손에 잡힐듯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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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전 불공이 끝나고 지장보살님전 불공을 하신후 신도님들과 스님들이 어울려 줄지어 걸으면서 염불과 기도를 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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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을 지켜내기 위해 온전히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을 위해 본격적인 위령제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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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던 지구촌 대한민국은 우여곡절 끝에 오늘을 맞았다. 지금도 외세에 의해 남북한으로 갈라져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 사회 곳곳에는 분열과 대치로 걸핏하면 데모와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심각한 양극화 현상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중시켜 난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민중을 대변하는 중산층이 무너져 버려 사회적 정서불안이 고조되어 민심이 흉흉해져 가는 것이 외부침략 없이 스스로 몰락해 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각하다.
 
민족을 지키고 이어져 내려온 정신문화가 피폐해지고 겨레의 영혼이 황폐해져 버린 것이다. 그 옛날 전쟁과 궁핍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나투어신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과 무애춤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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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들과 수희동참한 영가님들의 천도 위령제의 마지막 절차인 다비식이 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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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불꽃마냥 우리네 마음도 활활 타올라 얼굴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고 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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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있는 영가의 불꽃을 뒤로하고 위령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종교는 무엇이며 물질문명과 정신문화는 무엇일까?
 
모두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인간의 마음이란 것이 들어서서 정해 놓은 틀이 아닐까??
 
산이 내가 산이다 말하지 않았고 물이 내가 물이다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마음을 내어 시간과 공간을 창조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마음은 도대체 무엇인가?

 
지구촌은 자연생태계의 寶庫이다. 자연은 먹이 사슬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최적의 환경을 스스로 이루어 나간다.
 
초식동물은 싱싱한 풀을 먹으며 번식하고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먹이로 생존을 유지하고 인간은 풀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을 골고루 섭취하며 건강을 유지해 간다.
 
그렇다. 마음의 세계에도 먹이사슬이 존재해 있는 것이다. 한생각 일어나 그것이 종교와 철학 사상과 문화 문명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생각 일어나기 이전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생각 일어나 용도에 따라 이름이 붙여져 지식으로 불리우기전 뭔가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 한생각 일어나기전 영역을 자연계의 먹이사슬인 기초가 되는 싱싱한 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한생각 일어나기 이전에 '이것이 무엇인고?'  즉 '이뭣고?'라는 화두를 들고 일상생활에 임한다면... 우리의 정신영역은 무한대로 깊어지고 넓어져서 푸르른 초원이 되어 초식동물인 동양의 정신문화와 육식동물인 서양의 물질문명이 공존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자기 주머니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알고 쓰는 것처럼 우리네 마음도 '마음이란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일까?' 알고 써먹자는 것이다.

 
마음을 깨달아 마음의 노예근성을 벗어 버리고 마음의 주인으로서 살아 가자!

타오르...타오른...타오른 불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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