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괴물 현실화" 美고엽제 비난

조선중앙방송, 1978년 캠프 캐럴에 고엽제 불법매립 이례적 논평

편집부 | 기사입력 2011/05/23 [16:49]

북한, "영화괴물 현실화" 美고엽제 비난

조선중앙방송, 1978년 캠프 캐럴에 고엽제 불법매립 이례적 논평

편집부 | 입력 : 2011/05/23 [16:49]

반미의식 고취, 한미관계 악화 노린 듯

미군이 1978년 국내 기지인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파묻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이 소식을 재빠르게 내외에 알리며 미국 비난에 열을 올렸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선중앙방송은 22일 “당시 남조선 강점 미군기지에 근무했던 퇴역군인 3명이 상관의 명령에 따라 고엽제를 넣은 도람통(드럼통) 250개를 기지내 땅에 묻었다고 폭로했다”며 “파묻은 고엽제의 양은 무려 50t에 달한다”고 고엽제 매몰 사실을 상세히 전했다.

중앙방송은 “미국은 웬남(베트남) 침략전쟁시기 고엽제를 마구 뿌려대는 범죄행위를 감행했고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국무장관의 승인하에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도 방대한 양의 고엽제를 살포했다”며 “인체에 치명적인 고엽제의 후과로 베트남 전쟁터에 끌려갔거나 고엽제 살포에 내몰렸던 수많은 괴뢰군이 죽었고 피해자는 물론 후대들도 각종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북한이 대내방송을 통해 ’고엽제 매몰’소식을 신속하고 상세히 전한 것은 주민들에게 반미의식을 고취함과 동시에 이를 막지 못한 한국정부도 함께 비난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내매체뿐만 아니라 대외매체들도 고엽제 불법매몰 사실을 전하며 한국내 반미감정 조장과 함께 한미관계에 틈을 벌이려 애를 썼다.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소식을 전하며 “퇴역군인들이 3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만성적인 관절염, 정신장애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증언했다”며 미국을 거듭 비난했다.

대남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한국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영화 ’괴물’이 현실로 나타났다. 배경이 한강에서 락동강(낙동강)으로 바뀌었을 뿐 영화 괴물의 설정내용 그대로다”라며 “(캠프 캐럴이 있는) 칠곡군 측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그동안 캠프캐럴이 기름유출 등 환경을 오염시킨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미군은 2004년까지 비가 오는 날이면 작은 하천을 통해 기름을 유출했고 칠곡군은 그때마다 방제작업을 하고 수시로 기름유출 방지를 요청하곤 했다”며 “고엽제 매몰이 사실이라면 이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됐을 수 있고 이 지하수가 관개에 이용됐다면 음식재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파장 확산에 열을 올렸다.

한편 이날 한국과 미국 정부는 경북 왜관지역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몰문제의 신속하고 투명한 해결을 위해 한미 공동조사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군이 버린 독극물 때문에 돌연변이가 된 괴물이 나타나 한강변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는 장면    

  
영화 괴물에서 괴물이 출현한 이유는?

참고로 영화에서 괴물이 한강에 출현하게 된 이유는, 영화를 시작할 때 맨 처음 나오는 위험한 약품을 보관하는 일을 하는 미군소장이 그의 조수인 한국인을 시켜 버리게 한 포름알데히드 때문이다. 괴물은 순전히 그 포름알데히드라는 독성 강한 약물이 섞인 물가에 살던 물고기가 돌연변이가 되어 그렇게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6년 개봉되어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흥행영화였던 괴물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강 둔치로 오징어 배달을 나간 강두는 우연히 웅성웅성 모여있는 사람들 속에서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생전 보도 못한 무언가가 한강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핸드폰, 디카로 정신없이 찍어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하는 한강변.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없이 도망가지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 유유히 한강으로 사라진다.
갑작스런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은 모두 폐쇄되고, 도시 전체는 마비된다.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그리고 가장 소중한 현서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된 강두 가족…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위험구역으로 선포된 한강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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