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내 전투중단·퇴진시 신분보장”

리비아국가위, 카다피측에 제안...양측·국제사회 협상 긍부정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11/03/09 [09:27]

“72시간내 전투중단·퇴진시 신분보장”

리비아국가위, 카다피측에 제안...양측·국제사회 협상 긍부정

최방식 기자 | 입력 : 2011/03/09 [09:27]
리비아 반정부시위대 지도부인 국가위원회가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앞으로 72시간 안에 전투를 중단하고 권좌를 떠난다면 신분을 보장하겠다고 밝혀 리비아 사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알자지라 온라인영어판이 8일 보도했다.

국가위원회 대표를 맡은 무스타파 압델 잘릴은 8일 알자지라와 대담에서 “만약 카다피가 72시간 안에 전투를 중단하고 리비아를 떠난다면 우리는 그를 전범으로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72시간은 연장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잘릴은 “리비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카다피에게 이런 협상을 제안한 것”이라고 언급하고, “조건은 그가 먼저 전투를 중단해야 하며, 두 번째 72시간 안에 리비아를 떠난다면 우리는 그의 그간 탄압·학살 등 범죄에 대해 국내처벌을 면해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비아 국영방송은 이날 리비아 정부측이 카다피의 망명을 놓고 반정부군측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카다피 정부 외교부 한 고위 관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반정부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측은 카다피의 망명 협상이 진행 중임을 내비쳤다. 알자지라도 카다피가 6일 저녁 해외 망명을 위한 협상 대표를 벵가지에 보낸 사실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카다피측의 제안은 자산과 가족의 신변을 보장하는 것과 기소면죄였다.

카다피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도 자산동결을 해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은 그의 제안에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PJ 크로울리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카다피와 가족의 탈출, 그리고 그간 행동에 대한 책임 어느 것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호다 압델 하미드 알자지라 벵가지 특파원은 카다피 망명을 놓고 리비아 안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위 대표부가 트리폴리와 비공식 대화를 하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대변인은 그런 일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압델 하피즈 고가 대변인은 카다피와 대화는 결코 없었다고 부인했다. “우리의 요구는 분명하고 민주혁명이다. 우리는 결코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유엔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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