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노리는 반정부군을 무력화하려고 그들이 통제중인 지중해 연안 도시들을 격렬하게 공격하고 있으며, 반정부군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며 방어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 영어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원유 생산·정제 시설이 리바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모여 있는 중동부 지중해 연안도시 브레가를 반정부군 손에서 빼앗으려고 카다피군이 집요하게 공격을 퍼부어 일부를 장악했다는 보도가 7일 나왔다.

 

현재 카다피군은 전투기와 무장헬기, 그리고 탱크를 동원해 반정부군을 공격하고 있으며, 반정부군은 빈야와드, 토브럭, 라스 라누프, 미수라타에서 포탄과 로켓 및 개인화기로 무장한 채 정부군에 대항하고 있다.

카다피군, 해안거점도시 맹공

이어 반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빈야와드가 지난 6일 카다피군 수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반정부군측은 이를 부인했다. 주요 거점 도시를 놓고 양측간 공방이 치열,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어 현재 전투상황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

벵가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부 사드르는 알자지라와 대담에서 “우리 모두는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카다피군이 전투기를 동원하기 전에는 결코 벵가지를 공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는 “베르가에서 라스 라누프는 카다피군과 가까이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었다.

서부 도시 미수라타의 반정부군도 최근 카다피군과 격렬한 전투 끝에 그들을 격퇴했으나 18명의 사상자를 남겼다고 이 지역 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수라타 시민위원회 위원이자 반정부군 지도자인 모하메드 알리도 알자지라와 대담에서 미수라타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리는 카다피군의 맹렬한 공격을 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시급함에 더해 “우리는 국제사회에 카다피군 공군력 타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정군, 미수라타·베르가 지켜내
 
이런 가운데 카다피 리비아 원수가 6일 국영 텔레비전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진 일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트리폴리 녹색광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성 속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화면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금방 다른 장면을 내보냈기 때문.

▲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공방이 거듭되고 있는 지중해 연안 리비아 주요 거점 도시.     © 인터넷저널

이런 방송 상황은 6일 아침 일찍 트리폴리에서 거친 총성이 들려오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전투 때문이 아니며 축포였다고 해명했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와 대담에서 “트리폴리를 완전 장악하고 있으며, 총소리는 광장에서 춤을 추며 환호하던 이들의 축포였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알자지라의 트리폴리 특파원 아니타 맥나우트는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 왜 그런 상황이 터져 나왔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장 주변에서 취재했던 알자지라 특파원은 “광장에 카다피 지지자들로 꽉 찼다”고 말하고, 하지만 “민간인 복장을 한 카다피 군인과 경찰”이라는 한 영국 언론인의 말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가 리바아제재위 의장국으로 포르투갈을 세울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또 유럽연합은 자국인 철수와 카다피군의 인권유린을 감시하기 위한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했다고 언급했다. 캐더린 애쉬톤 유럽연합 외무장관은 6일 “11일 유럽의회 특별회의에서 논의하기 위해 현지의 직접적 정보를 우선 확보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 ‘비행금지구역’ 논란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국과 유럽연합에게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리비아의 방공망을 공격하는 것이기에 전쟁에 준하는 것이라는 로버트 게이트 국방장관의 주장에 뒤 이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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