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대, 오일산지 브레가 사수

[리비아] 공습감행 카다피군과 치열한 공방전으로 10여명 사망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11/03/03 [11:32]

반정부시위대, 오일산지 브레가 사수

[리비아] 공습감행 카다피군과 치열한 공방전으로 10여명 사망

최방식 기자 | 입력 : 2011/03/03 [11:32]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가 오일 산지이자 정유공장이 몰려있는 마르사 엘 브레가에서 카다피군과 치열한 공방전 끝에 10여명의 사상자를 내며 정부군을 격퇴했다고 알자지라 영어판이 지난 2일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2일 지중해 연안인 리비아 중동부 오일도시 브레가에서 카다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하루 전부터 카다피군은 전투기까지 동원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이 도시를 탈환하려고 맹공을 퍼부었다.

오일과 정유시설을 사수하라

카다피가 이날 텔레비전에 출연해 자신의 41년 통치기간 어떤 정적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동안 브레가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전개됐는데, 자정이 가까워지며 반정부군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브레가 도심 대학주변 광장에서 수백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승리를 자축하며 축포를 쏘는 사이 카다피군은 전투기를 동원 두 대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도심에 두 개의 큰 구덩이를 남겼다.

알자지라의 토니 버틀리 특파원에 따르면, 카다피 공군은 바닷가 대학 인근 전투지에 두발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대학캠퍼스에 머물고 있는 카다피군을 공격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한 것이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알라후 아크바”(신은 위대하다)고 환호성을 지르며 공습하는 전투기를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브레가 도심전투는 이미 반정부시위대가 승리한 뒤였다. 벵가지에 머물고 있는 반정부시위 지도부는 브레가 전투로 1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리비아 정부군과 반정부시위대간 정유시설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대 오일도시 브레가를 지난 2일 반정부시위대가 사수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 인터넷저널


반정부시위대와 카다피군의 전투는 이밖에도 여러 도시에서 진행됐다. 북서부 도시 갸란과 사브라타는 카다피군이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는 여전히 카다피군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다피, 고도의 심리전 펼쳐"

베르가 전투에 대해 반정부그룹 중 하나인 ‘2월17일 동맹’의 대변인인 무스타파 게리아니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카다피군이 오늘 아침 베르가를 장악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카다피는 이 도시를 차지하려고 갖은 심리전을 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AP통신은 베르가 오일시설 관리자인 아메드 제르키시의 말을 인용해 2일 새벽까지 카다피군이 오일 시설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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