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약 2년 만에 귀국했다.
"그가 입을 열면 일이 커진다. 정권 실세 이 아무개씨가 바로 간다"며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그의 귀국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 전 청장은 2008년 이상득 의원의 측근, 이명박의 동서 등과 골프를 치며 연임 로비를 했다고 알려저 있다. 정치권에선 노무현 정권 때 국세청장에 임명된 한 전 청장이 연임을 위해 이상득 라인에 줄을 댔고,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여권 실세 쪽이 그의 외국 도피를 비호했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저 있다. 한 전 청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이 도곡동 땅 실소유주라는 논란의 비밀도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한상열 사건과 연관되어 구속된 안원구씨는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 소유라고 나온 전표를 봤다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억울함을 법정에서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안씨가 사퇴를 거부하자 국세청은 문제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 문건을 사퇴압력의 재료로 활용했다는 것. "당신은 MB 재산을 뒷조사한 사람으로 지목돼 청와대에 보고됐으니 명퇴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게 안인구씨의 진술이었다. 안씨는 국세청 감찰팀 간부에게 "(2007년 당시) 포스코 세무조사를 하다가 도곡동 땅 자료가 나와서 내가 었다"며 "그런 점에서 내가 이명박에게 도움을 준 것"이라고 항변 하기도했다 한다. 이후 국세청 감찰팀은 대구에 내려가 당시 포스코 세무조사를 했던 전직 간부를 만나 안 전 국장의 주장을 사실로 확인했고, 이렇게 확인된 내용은 청와대 민정라인으로 보고됐다는 게 안 국장의 증언을 통해 드러나기도 하였다. 그 후 안인구씨는 오해가 풀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퇴압력은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도곡동 땅 문건을 청와대 협박카드로 쓴다는 것이 이유였다. 국세청은 퇴임하면 국세청 간부들이 주로 가는 삼화왕관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 하기도 했지만 안씨는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어진 진술에서 안씨는 "국세청 감찰이 저를 반년이 넘게 이 잡듯이 뒤진 후 결국 국세청 산하기관인 삼화왕관 CEO 자리를 제안했을 때 만약 제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자신이 없었다면 3년 임기에 연봉이 수억이 넘는 그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게 경제적 실리보다 제가 옳다고 믿고 살아온 제 인생에 대한 당당함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씨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증인들은 국세청과 수사기관이 의도하는 대로 마치 각본에 맞춰서 진술을 했다"며 "심지어 일부 증인들은 법정에서조차 국세청과 수사기관의 눈치를 보며 허위증언을 했다"고도 폭로했다. 안씨는 "구름이 햇빛을 영원히 은폐하지는 못한다"며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지면 홀연히 밝은 빛이 나타나지만 사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은 구름일 뿐 태양은 늘 그 자리에 있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진술을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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