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카 퇴진, 이집트 민주주의 승리

12일 저녁 군부에 권력넘기고 사퇴, 수백만 시위군중 승리환호성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11/02/12 [13:12]

무바라카 퇴진, 이집트 민주주의 승리

12일 저녁 군부에 권력넘기고 사퇴, 수백만 시위군중 승리환호성

최방식 기자 | 입력 : 2011/02/12 [13:12]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9월까지 권력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룻만에 30년 독재를 마감한다고 발표하고 군부에 모든 권한을 넘겼다고 밝혀 이집트인이 환호하고 있다. 이제 임시정부(군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마르 슐레이만 부통령은 11일 저녁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그의 사무실을 비웠으며 모든 권력을 군부의 최고위원회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슐레이만의 짧은 성명이 발표되자 온 이집트 거리는 환호성에 뒤덮였으며, 수도 카이로의 반정부시위를 이끄는 심장부였던 타리르광장, 그리고 전국의 주요도시에서 수백만 인파가 국기를 흔들며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고 알자지라가 12일 전했다.

이제 이집트 권력의 최고자리는 국방장관인 필드 마샬 모함메드 후세인 탄타위에게 넘어갔다. 무바라크 퇴진이 발표되고 그는 대통령궁으로 들어갔으며 군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군부 최고위는 지난 10일 발표한 세 번째 성명에서 이집트인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해결책을 마련하고 집행한 뒤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군부 대변인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그간 나라에 헌신해온 무바라크에게, 그리고 반독재시위 과정에서 피해를 당한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혓다.

타리를광장의 군중은 슐레이만의 무바라크 퇴진 성명에 환호성을 지르며 “우리가 독재권력을 종식시켰다”고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일부는 서로 포옹을 하며 그간 고생을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

그간 반정부 투쟁을 주도했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역시 알자지라와 대담에서 독재자의 퇴진을 환호하며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아울러 이제 안정이 필요하며 임시정부에 군부만이 아니라 반정부 시위 지도자 그룹이 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만 누르 전 대통령 후보(반정부 시위 지도자 중 한명)도 알 자지라와 대담에서 다시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 경선에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무바라크 퇴진에 대해 “4일은 이집트 역사의 가장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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