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피해망상'·'편집 정신분열' 증상

유범희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조씨 동영상 진단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07/04/19 [19:30]

총기난사, '피해망상'·'편집 정신분열' 증상

유범희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조씨 동영상 진단

인터넷저널 | 입력 : 2007/04/19 [19:30]
조승희 씨와 관련된 기사나 동영상 등을 볼 때 체계화된 망상성 장애 중 '피해망상'과 진행중인 ‘편집형 정신분열증’으로 보여진다.

몇가지 지적하면, 본인이 제작한 동영상 등을 보면 자기에게 조직적으로 괴롭히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영상 내용중 "희생당한 나와 내 아이들과 내 형제 자매들"이라는 희생당한 가족이 있다는 표현이 있고, 가상의 여자친구 "줄리엣"이 있다는 보도 등을 종합해 보면, 상상속에 여자친구와 아기가 있다고 생각(망상)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반대편에는 평소 외토리로 지내고, 따돌림을 받았는데, 자신의 기질적인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한통속의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무리가 부자이고, 사회 전반을 악의 무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내용중에는 "오늘과 같은 참사를 피할 수 있는 천억번의 기회가 있었다"는 표현에서 그동안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피해망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피해망상으로 대표되는 망상성장애와 이보다 좀더 심각한 편집형 정신분열증이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신질환을 가족들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은 워낙 내성적이고 말이 없고, 사회성이 떨어져있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와서 가족조차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정신분열증이 지속중인 상태에서 격렬한 분노가 폭발하면서 대량의 희생자를 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신분열증이나 피해망상이 이렇게 대량의 희생자를 내는 경우는 드문편이다. 이번과 같이 대량의 희생자가 생긴 이유는 미국사회의 총기문화라는 살상무기를 누구나 손쉽게 구해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즉, 조 씨의 정신적 피폐함과 총기 소유라는 상황이 최악의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닫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


유범희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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