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빈대와의 전쟁’ 계속된다

한 설문 '시민 10명 중 1명 빈대로 고생', 저소득층에 피해 더 커

뉴욕일보 류수현 | 기사입력 2010/08/17 [12:24]

뉴욕시 ‘빈대와의 전쟁’ 계속된다

한 설문 '시민 10명 중 1명 빈대로 고생', 저소득층에 피해 더 커

뉴욕일보 류수현 | 입력 : 2010/08/17 [12:24]

빈대가 뉴욕시를 점령하고 있다.

뉴욕시는 최근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를 퇴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빈대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데일리 뉴스/마리스트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뉴욕시민 10명 가운데 1명이 빈대로 고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피해 인구보다 두 배 많은 것이며, 전체 인구로 볼 때 뉴욕시민 80만명이상이 빈대로 고생한다는 얘기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1%가 빈대에 물려봤다고 답했다.

빈대로 인한 피해는 일반 가정 뿐 아니라 직장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퀸즈, 스태튼 아일랜드, 브루클린 응답자들의 10%가 직장에서 빈대를 본 적 있다고 답했으며 브롱스가 8%, 맨해튼이 3%의 응답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45세 미만이 15%로, 8%를 기록한 45세 이상 보다 피해가 높았다. 인종별로는 흑인계가 1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남미계 10%, 백인 6%순으로 나타났다.

빈대 퇴치비용으로는 평균 한 가정 당 1,31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빈대 피해는 5개 보로에서 빈부격차에 크게 상관없이 비교적 균등하게 나타났지만, 연간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일 경우 고소득자에 비해 피해정도가 두 배가 높았다.

주로 옷, 여행가방, 중고가구 등에서 발견되는 좁쌀만한 크기의 빈대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밤에만 활동하는 야행성 해충으로 먹이 없이도 수개월을 버틸 수 있는 성향을 갖고 있어 살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시정부가 빈대 퇴치기금으로 50만 달러를 쏟아 붓고 살충작업에 힘쓰고 있지만, 지난해 빈대 관련 311 불평신고 건수는 33%나 치솟았다.

지난 수십년 간 사라졌던 빈대가 다시 창궐하기 시작한 것은 살충제 DDT가 환경문제로 사용이 금지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빈대에 물리면 심각한 질병이 생기진 않지만, 물린 부위가 가려워 부풀어 오르는 동시에 정서적 불안이 초래된다.

그러나 과학자들에 따르면 50% 사람만이 빈대 분비액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며 나머지는 빈대에 물려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답해 빈대로 인한 실제 피해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응답자의 67%가 빈대에 물려서 빈대를 발견하게 됐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5%다.

 




 

질의내용                                           응답율

집에서 빈대를 발견한 적 있나?             11%

친구나 친척집에 빈대가 있었던 적은?    28%

직장에 빈대가 있었던 경우?                  9%

가게에서 빈대를 본 경우?                     9%

당국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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