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은 기운, 이기고도 넘칠거예요"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25일 낮 ‘여성 평화의 소용돌이’서 연설

편집부 | 기사입력 2010/05/27 [00:57]

"제가 받은 기운, 이기고도 넘칠거예요"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25일 낮 ‘여성 평화의 소용돌이’서 연설

편집부 | 입력 : 2010/05/27 [00:57]
 



오늘은 여성 총 집중유세 ‘여성이 일으키는 평화의 소용돌이’가 열리는 날. 25일 낮 12시 대한문 앞이 떠들썩하다.
 
유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유세를 지켜보는 사람들인데 오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람특별시’ ‘MB정권 심판’ 등의 색색의 긴 타월이며 어깨에 단 비둘기 모양의 종이, 그리고 꽃바구니까지 확실히 아기자기하다.



100년 전 대한문 앞에서는 소복을 입은 여성들이 고종에게 여학교를 만들어달라며 연좌농성을 벌였다고 하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100명이 넘는 여성들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요구하며 모였다.
 
마음은 비장하지만 행동은 경쾌하다. “서울이 그렇게도 만만하니, 시민이 그렇게도 만만하니~” 풋풋한 유키스의 ‘만만하니’를 개사한 선거송에 맞춰 다 함께 춤을 춘다.



사회를 맡은 여성학자 오한숙희 씨가“어떤 정당이 여성비하적인 홍보 영상과 유세에서 여성들이 뉴스는 안 보고 드라마에 빠져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고, 외모와 얼굴만 보고 후보를 뽑는다고 말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등 공동선대위원장이 대거 참여해 범야권 단일후보 선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깨끗한 승복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계안 전 의원도 나와 힘을 실어주었다.



그렇지만,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여성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이 후보를 만나 자신들이 바라는 서울의 모습을 후보에게 전했다.
 
“성폭력이 없는 서울을 만들어주세요” 라고 말하는 20대 여성, “곧 태어날 우리 아기 맘 놓고 키울 수 있게 공공보육시설을 많이 늘려주세요” 라고 말하는 30대 임산부, 그리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40대 여성과 노인도 참여할 수 있는, 노인에게 친절한 서울이 됐으면 좋겠다는 70대 여성.
 
“사람 사는 멋진 서울을 만들어 달라”는 여성들의 하나 된 목소리에 한 후보는 “약속은 꼭 지킵니다” 라며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답했다.
 
후보가 “호주제를 폐지하고, 모성보호 3법을 통과시켜 여성들이 출산 후 3개월을 쉴 수 있게 만든 사람이 저입니다. 일하는 여성, 모든 여성을 위해 정책을 만들고 의식을 깨우쳐왔습니다. 깨어난 의식으로 투표하고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여성은 살림과 생명의 수호자입니다. 모든 것을 살리고 평화를 수호하는 DNA를 갖고 있습니다. 이 DNA로 저를 당선시켜주십시오”라며 지지를 호소하자 한 손엔 커피를 한 손엔 휴대폰을 든 젊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100여 명의 여성들과 한 후보가 함께하는 퍼포먼스였다.
 
“온 나라의 여성, 시민들의 바람과 희망 기대를 모아 힘을 주세요”라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참가자들은 후보에게 리본이 연결된 장미꽃을 한 송이씩 건네고 후보 주위로 동그란 원을 만들어낸다.



꽃을 받아든 후보가 금세 장미 한 다발을 엮어내자 꽃과 연결된 리본을 손에 든 여성들이 넓게 퍼지며 강강수월래를 하자, 커다란 물결이 일어난다.
 
행사 제목대로 ‘여성이 일으키는 평화의 소용돌이’다. “제가 지금 받은 기와 에너지라면 이기고도 넘칠 것 같습니다. 서울시 이미 탈환했습니다!”



후보는 함께 한 여성들과 프리허그를 나눴다. 5월 날씨답지 않게 쌀쌀한데, 훈훈하다.
 
남북대결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키는 후보, 4대강을 막아내 생명을 지킬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평화와 생명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2010년 5월 25일
한명숙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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