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더이상 5·18정신 훼손하지 말라"

[성명 전문] 5·18단체, '임을 위한 행진곡' 및 서울광장 관련입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10/05/19 [00:30]

"MB정권, 더이상 5·18정신 훼손하지 말라"

[성명 전문] 5·18단체, '임을 위한 행진곡' 및 서울광장 관련입장

편집부 | 입력 : 2010/05/19 [00:30]
올해는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어느 해보다 뜨겁게 전국적으로 1980년 이 땅의 민주주의와 생존을 위해 투쟁했던 오월정신을 계승하자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5·18정신을 적극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거꾸로 훼손·격하시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교 일정이 잡혔다는 이유로 5·18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아예 관심조차 없다.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5·18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또 국가보훈처가 5·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 매년 추모곡으로 사용하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반역사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 대다수가 아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4년 5·18 기념식에서 처음 연주됐으며, 이후 매년 기념식 때마다 참석자들이 다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이른바 5.18민중항쟁의 공식 추모곡이다.
 
이 노래가 함축하고 있는 것은 역사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희생 의지다. 이는 결국 지난 세월 내내 투쟁과 희생으로 쌓아올린 모든 민주주의적 가치를 마치 부정적 유산으로 치부하는 이명박 식의 과거회귀요 역사의 퇴행이다.

이것도 부족해서인지 행정안전부는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전국 공무원노조의 광주 성지순례, 전국 노동자 결의대회를 불법 집단행위로 규정해 공무원들의 참가 자체를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5.18민중항쟁은 이명박 정부의 것이 아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5.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행사에 국민적 추모와 기념을 위한 분위기 조성과 지원을 해도 부족할텐데 오히려 행사참여를 가로막는 등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13일 서울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일이 터졌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30돌 기념행사를 하도록 허가를 내주고도 갑자기 5월 16일로 예정된 서울기념행사 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추모·분향을 하지 말라고 통보하는 일이 발생했다.
 
5.18민중항쟁 서울 사업회는 5·18 3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이미 서울시에서 사진전·음악회와 분향·추모행사 등의 시설 사용허가를 받았는데, 이날 느닷없이 분향·추모행사 부분을 제외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은 서울시의 것이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것이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것이다. 이명박 정부들어 서울광장의 사용자체가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행사는 제한되고, 정부에 도움이 되는 행사만 허용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서울시 관계자가 말한 장기간 추모·분향 등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서울시의 기본 입장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 이 말을 빌리자면 얼마 전 설치된 천안암사건 희생자들의 분향소는 무엇이란 말인가?

5.18민중항쟁 기념행사는 이미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행사이며 법으로서 그 규정을 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에서조차 분향과 추모를 막아나서는 것은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을 초월한 일이며 이는 결국 서울시가 5·18민중항쟁 30주년의 추모 열기가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 분위기와 이어져 6.2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5.18민중항쟁 30주년을 앞 둔 우리는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 이러한 참담한 마음을 모아 이명박 정부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5.18민중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초 발포명령자 규명 등 진실규명이 되지 않는 한 현재도 진행형이다. 국민을 외면하는 독재자에게는 필연적으로 범국민적 거센 저항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오로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역사후퇴와 과거회귀로 일관한다면 이명박 정권은 결국 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10년 5월 17일

5·18민주유공자단체 전국 협의회
상임의장 백현국

*서울지역 대표 한상석
*충청지역 대표 김병국
*전라북도지역 대표 최갑선
*부산·경남·울산지역 대표 김종세
*대구·경북지역 대표 백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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