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아르헨 메시를 주목하라

169cm 작은 키에도 폭발적 득점력으로 최고의 기량 선보일듯

양호선 기자 | 기사입력 2010/05/07 [13:11]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 메시를 주목하라

169cm 작은 키에도 폭발적 득점력으로 최고의 기량 선보일듯

양호선 기자 | 입력 : 2010/05/07 [13:11]
 리오넬 메시, 그는 169㎝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기량과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다.

스페인 프리메가리그의 FC 바르셀로나에서 포워드로 뛰고 있는 메시가 골을 넣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귀신에 홀린 듯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입체적인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펼치는 4차원의 축구 실력은 가히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에 걸맞게 그는 현재 축구선수 중 최고의 몸값을 받고 있다. 수비수들은 그의 예측을 불허하는 입체적인 몸놀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축구를 위한 DNA를 타고났다고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의 천부적인 골 감각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메시는 1987년 6월 24일생이니 만 22세의 나이에 불과하다. 아르헨티나 산타페 주 로사리오 출생인 그는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으로 뛰게 된다.
 
한국과는 오는 6월17일 예선 2차전에서 맞붙는다. 그는 작년 최연소이자 최다 득표로 프랑스 축구잡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를 차지하더니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얼마 전에는 세계축구연맹(FIFA)의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쥠으로써 작년 시즌 모든 개인상을 휩쓸어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만천하에 입증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능력은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에 비견된다. 실제 마라도나는 메시를 그의 후계자라고 선언한 바 있다. 어떤 이는 그의 출현을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일컫는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그의 화려한 축구인생 또한 풍찬노숙(風餐露宿) 담금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장노동자인 아버지와 파트타임 청소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코치를 맡고 있던 지역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열한 살의 나이에 그는 성장호르몬 장애를 선고받았다. 의사는 이대로 두면 기껏해야 150㎝ 남짓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의 딱한 사정을 아르헨티나 어느 팀에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플레이를 보고 한 달에 900달러의 치료비용은 물론 가족까지 책임지기로 하는 조건으로 유소년 팀에 입단시킨다.
 
가족들은 물설고 낯선 이국땅에서 적응하지 못했고, 메시에게도 조국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것을 종용했으나 그는 오직 축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스페인에 남기로 결심한다.
 
그의 나이 불과 10대 중반. 2004-05 시즌 데뷔로 그는 최연소 선수 기록을 세웠으며, 최연소 리그 골도 기록했다. 메시가 데뷔한 해에 FC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 우승했고, 다음 해인 2006년에는 리그와 UEFA 챔피언스 리그 더블을 달성했다.
 
메시는 2006~7 시즌부터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정규 주전멤버가 되었고,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세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리그 26경기에서 14득점을 기록했다.
 
아마도 그의 가장 성공적인 시즌은 2008~09 시즌일 것이다. 이 시즌 동안 메시는 38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메시는 2005년 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전의 2골을 포함 총 6골을 기록하여 득점왕에 올랐다.
 
그 직후 그는 아르헨티나 성인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었다. 2006년 메시는 월드컵에서 뛴 최연소 아르헨티나인이 되었다. 다음 해에는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그의 성인 국가대표 경력 중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의 천재적 능력을 보여준 한 경기.
 
부상에서 헤어난 뒤 레알 마드리드와 가진 첫 경기에서 10명이 뛴 상황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함으로써 팀에 3-3 무승부를 안겼다. 세 골 모두 동점골이었으며, 마지막 세 번째 골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것이었다. 이날 해트트릭은 프리메가리그 전체를 통틀어 세 번째로 기록됐다.
 
메시는 헤타페와의 코파 델 레이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기록했는데 그 중 한 골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넣은 ‘세기의 골’과 흡사했다. 그는 21년 전 마라도나가 보여준 것처럼 60미터를 혼자 내달렸고, 똑같이 골키퍼를 포함해 여섯 명의 선수를 제쳤으며 유사한 위치에서 골을 넣었다.
 
그는 리그 막바지인 현재 물 오른 기량과 득점력을 뽐내며 게임당 한 골 이상씩을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1986년 월드컵 우승 당시 마라도나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메시가 우승의 키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오는 6월에 있을 남아공 월드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현존 최강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가 있기에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양호선 기자>


원본 기사 보기: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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