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 人材 아닌 人災" 조정상 민주후보, 성일종 망언 맹비난

안기한 | 기사입력 2024/03/07 [11:09]

"이토 히로부미 人材 아닌 人災" 조정상 민주후보, 성일종 망언 맹비난

안기한 | 입력 : 2024/03/07 [11:09]

                              성일종 현 의원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민족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역 장학금 전달식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한 축사에서 최근 인재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제강점기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예시로 든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민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며 "미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굴복시켰을 때 일본의 작은 도시 하기(萩)에 있던 청년 5명이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주 정부에 장학금을 요청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재정국장이 금고 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청년들은 금고에 있던 금괴를 갖고 영국으로 가서 공부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이어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와 해군 총사령관 등을 했는데, 그 중 한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 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면서 "(학생들은)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불행한 역사임을 알면서도 굳이 우리에게는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끌어와 마치 칭송하듯 예로 들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그것도 3·1절 바로 이틀 뒤에 열린 행사라 더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동시에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된 인물이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날 업친데 덥친격으로 국민의힘 소속인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통해 "오는 4월 10일 압도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선거를 염두에 둔 듯한 정치적 발언으로 인해 장학금 전달식의 취지를 무색케 만들어 정가의 비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 측 조정상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토 히로부미는 제국주의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을 주도한 인물이며, 식민지 일제강점의 원흉”이라며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가 아니며, 동아시아인들에게는 ‘재앙’ 그 자체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핵오염수를 두고 ‘처리수’라고 망발을 일삼더니 이번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라고 추켜세우는가. 성일종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란 말인가"라며 맹비난하며, “즉각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서산태안 주민께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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