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 박탈당했어도 당과 함께하겠다" '컷오프' 기동민 기자회견

장덕중 | 기사입력 2024/03/06 [12:03]

"정치생명 박탈당했어도 당과 함께하겠다" '컷오프' 기동민 기자회견

장덕중 | 입력 : 2024/03/06 [12:03]

                       '컷오프' 기동민, "끝까지 민주당을 지켜내겠다" 사진=연합뉴스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했던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잔류 의사를 밝혔다. 


기 의원은 "당의 부당한 결정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 저는 제 재판에 충실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신이 제게 주신 시험에 최대한 성실히 응하고 대답해 가겠다. 그리고 반드시, 기필코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 의원은 "훗날을 위해 몇가지 얘기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며 공천 과정과 관련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공관위 결정은 수용하지만 컷오프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기 의원은 "당무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이수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나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고 법률적으로도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의 일임을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배제하기 위해 몰두한 분들은 정치 검찰의 조작된 주장에 부화뇌동해 나를 벼랑 끝으로 몰려고만 했다"며 "정치보복과 야당탄압을 비판했던 당이 검찰의 조작된 주장을 공천배제 근거로 활용하며 검찰 독재 타도라는 총선 명분을 스스로 뒤엎었다"고 비판했다.

 

또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공정성, 형평성, 투명성을 상실한다면 누가 공당의 룰과 리더십을 신뢰하겠는가"라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공관위는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기 의원은 "이제라도 우리 당은 논란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정권 심판이 아니라 거대 야당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들까 두렵다. 맹렬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기 의원은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당과 함께 하겠다"며 "민주주의가 무시되고 독단과 독선에 휘둘리는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문재인·김근태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정통 민주당으로 재건하는데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달 27일 성북을을 전략공관위로 이관했고, 같은 달 29일 전략공관위는 영입 인사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며 기 의원을 컷오프 했다.


민주당에서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기 의원은 서울 성북을의 재선 의원이다. 그는 라임(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불리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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