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서울 아동모니터링단 120명 '스쿨존' 현황 조사 추진

아동 참여형 안전한 통학로 조성 사업, 아동 위한 안전 지표 보완

이영일 | 기사입력 2023/07/28 [10:31]

세이브더칠드런 서울 아동모니터링단 120명 '스쿨존' 현황 조사 추진

아동 참여형 안전한 통학로 조성 사업, 아동 위한 안전 지표 보완

이영일 | 입력 : 2023/07/28 [10:31]

▲ 세이브더칠드런 중부1아동권리센터는 지난 22일 아동 참여형 안전한 통학로 조성사업을 위한 아동 모니터링단에게 권리 교육을 진행했다.  ©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 참여형 안전한 통학로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아동이 직접 참여해 통학로 및 어린이 보호구역(이하 스쿨존)의 주 보행로 현황과 문제점을 확인하고 아동의 목소리를 담아 보행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실시된다. 

2022년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음주운전으로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스쿨존이었음에도 아동의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대두됐고, 이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어린이 보행 안전에 대한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올 4월, 대전 서구 둔산동의 스쿨존에서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초등학생 4명이 다쳤고, 이 중 생일을 한달여 앞둔 9세 아동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020년 3월 이른바 '민식이법'이 시행됨에 따라 스쿨존 내 과속‧신호 단속카메라 설치가 의무화되고 어린이 치사상 사고시 운전자 처벌이 강화됐으며 서울을 비롯해 지역 내 통학로 안전 점검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스쿨존 표지판이 규정에 맞지 않거나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가 미비한 곳, 보행 공간이 없거나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곳 등 스쿨존이지만 아동의 보행이 안전하지 않은 곳들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높다. 

아동에게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스쿨존에 대한 현황 조사와 아동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당사자와 함께 아동의 안전한 통학로 조성에 나서게 된 것.

서울시 관내 아동 약 120명이 직접 스쿨존 현황 조사 나서

아동이 사고의 피해자가 아닌, 문제 원인부터 대책 마련까지 함께 생각하고 목소리를 내는 해결자로 참여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 참여형 안전한 통학로 조성사업은 지난 5월 아동 모니터링단 모집을 시작으로 지난 22일 서울시 관내 아동 약 120명을 대상으로 권리 교육 및 보행자 안전교육이 실시됐다.

이 교육에서는 아동들이 다니는 학교 통학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 가천대학교 사회정책대학원 허억 교수의 자문을 받아 아동 참여형 통학로 안전 점검 지표인 모니터링 북이 제작될 예정이다.

9월부터 진행될 모니터링 현장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및 아동안전보호정책 교육을 이수한 담당자 또는 보호자가 동행한다. 파악한 안전 현황을 기반으로 보완 및 개정되어야 하는 제도를 논의하는 아동 워크숍을 통해 정책 제안문을 작성, 시·구청장 또는 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CEO 정태영 총장은 "매년 스쿨존에서의 아동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아동에게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동의 시선에서 보행로의 안전을 확인하고 아동의 목소리를 담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아동 참여형 안전한 통학로 조성 사업’을 통해 스쿨존 통학로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는 정책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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