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오랫동안 <쉼>을 가지려 합니다. 현장 연대 친구들 미안"

김오달 기자 | 기사입력 2023/06/27 [10:21]

"잠시 오랫동안 <쉼>을 가지려 합니다. 현장 연대 친구들 미안"

김오달 기자 | 입력 : 2023/06/27 [10:21]

감리교와 <성소수자 축복>과 관련해 <종교재판(을 가장한 마녀사냥)>에 맞서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는 중인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목사에겐 미안하지만, 오늘 방문하려던 광화문 감리교 회관은 가지 않기로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갑작스런 장맛비로 내가 방문하는 것 자체가 당사자와 현장에 연대 온 이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줄거라는걸 알기 때문이지만,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자면 최근 들어(아니, 오래전부터-_-) 가져왔던 <연대>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때문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주저리 주저리 길게 이야기 해봐야 타인에 대한 비난이나 욕지거리 밖에 안되기에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 기회에 스스로를 객관화한 이후에 하기로 하고, 나를 알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현장에 연대하는지 아는 내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내 <쉼>을 전하려 한다.

 

  © 김오달 기자



<안식>이라는 지극히 기독교적인 단어를 극혐해서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현장 연대활동을 중단한다고 해서, 그다지 안식적인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쉼>이란 단어를 일부러 선택한 것이다.

20년 넘는 시간동안 사고로 병원에 장기입원한 1년여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시도 마음 편히 쉬어 본적이 없다.

나에 대한 평가는 다들 각자 다르겠지만, 내가 누구보다 열심히 현장을 지켰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의 시간일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랫동안 현장을 떠나있으려 한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일들을 시작해볼까 생각중이다.

영원히 떠나있진 않을 생각이니,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쓸쓸해할 이들이 없길 바란다.

P.s - 그런 이들이 있을리가 없다는건 내가 가장 잘 아니까, 돌은 던지지 말아라... =_=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김오달) 549-022249-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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