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보도, '무한도전'을 배워라

[시평] 전차량 리콜에 흥분하는 한국언론, 아직 제대로 못 봤다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10/02/01 [00:06]

도요타 리콜보도, '무한도전'을 배워라

[시평] 전차량 리콜에 흥분하는 한국언론, 아직 제대로 못 봤다

서문원 기자 | 입력 : 2010/02/01 [00:06]
도요타 전차량 리콜에 흥분하는 한국 언론매체, 지난 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전면후퇴를 지시한 도요타. 산케이신문과 조선일보는 말을 맞춘듯 일제히 도요타 760만대 미국과 유럽에 수출된 전차량 리콜과 혼다차량 64만대 리콜을 보도했다. 

슈피겔을 비롯한 유럽 경제매체들은 '도요타의 정신'이라는 기사 아래 자사 메이커의 실추된 신뢰회복을 위해 과감한 도전을 선언한 일본 자동차회사의 결정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슈피겔은 한술 더 떠 도요타의 자동차 역사와 관련된 특별 기고까지 싣고 과거 40년전 미쓰비시 철강이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미국 수입사에 '항공기 전량공수'라는 전대 미문의 수출방법을 사용했던 사례까지 기사화했다.  


▲ 일본상점입구에 걸려진 노렌(のれん)은 일본전국 어디건 볼수있는 가문의 상징(가호)이며 이를 내세워 장사를 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목숨과도 같은 집안의 신뢰이자 명예다. 특히 이것은 오사카 상인들의 상징으로 알려져있다.     © 서문원 기자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

2년전 국내출판된 '오사카 상인들'을 본 사람들은 일본을 넘어선 세계 최고의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왜 저러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본다. 도요타 창업주는 바로 '신뢰'(노렌)하면 일본 전역이 인정하는 오사카 출신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만든 제품은 책임을 진다라는 이 말은 일본상인들의 정신을 의미한다. 덧붙여 이들의 조상은 상당수가 '백제 유민'출신이라고도 한다.

반도 유민출신으로 일본인이 아닌 이유 때문에 먹고 살려는 이들에게 남은 거라 곤 '신뢰' 하나 뿐이었던 것. 현재 부정부패로 위기에 처한 일본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일본 집권당 민주당과 하토야마 정권에 대거 포진된 경제전문가들 또한 오사카출신 마쓰시다 가문 사람들이다. 일본 국민들은 이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한국이 처한 어려움마저 마치 남의 일처럼 언행하는 위정자들이 삼아야 할 반면교사인 셈이다.

          영화 로키 중 Rocky Balboa OST - Fanfare For Rocky & Rocky's Reward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이 여타 방송프로그램과 차별화 된 것은 언제든 그들만의 색깔로 승부하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아니라 진정한 TV방송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줘왔던 이들은 이번에도 일본의 밀리언달러 베이비 쓰바사 덴쿠와 한국의 록키 발보아 최현미를 통해 권투라는 스포츠세계에서 국경을 넘어선 두 소녀의 삶을 보여줬다.

지난 24일, 30일에 방영된 무한도전은 WBA 여자복싱 패더급 타이틀매치를 가진 한국의 최현미와 일본의 쓰바사를 번갈아 취재하면서 경기 결과보다 이 두 여성이 최선을 다해 살아온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과정없는 승부는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최현미와 쓰바사 덴쿠의 '각본 없는 드라마'
 
챔피언 최현미-도전자 쓰바사의 복싱경기는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치열한 경기가 진행되면서 무한도전 맴버들만 배운 게 아니라 이를 바라본 시청자들까지도 두 소녀의 최선을 다하는 삶을 배우게 됐다.

이건 리얼 버라이티가 아니라 한편의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경기 중 한일 양국 소녀들의 두 어머니와 아버지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등 매사 결과만이 전부인양 떠들어대는 모두에게 경종을 울려줬다.
 
▲ 24일과 30일에 방영된 무한도전은 한일복싱소녀들의 멋진경기를 선보여 국내매스컴은 물론 시청자들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문원 기자
                                  
일본의 한 자동차회사가 수출차량 전량리콜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을 때는 '자동차회사의 몰락'이 아니라 그들이 목숨처럼 지켜온 신뢰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고 했으며, 그 결과는 쉽게 예견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매체들은 '남의 불행'만 봤지 그들의 무서운 '저력과 재기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다.

그 '신뢰'(성실)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게도 더 없이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MBC 무한도전이 써내려간 한일복싱전 쓰바사 덴쿠와 최현미 선수의 최선을 다하는 경기장면을 보며 우리가 배워야할 것이 많았음을 느껴본다.
 
언론도 이제 페어플레이 정신 배워야 할 때

끝으로 최현미와 쓰바사덴쿠가 무한도전을 통해 바라본 복싱이란 무엇인지 그들의 발언으로 들어보자. 그리고 무한도전의 사회자말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링위에 올라가면 자신 있다." 최현미 
"서로 당면한 인생과 집념이 링위에서 펼쳐진다." 쓰바사 덴쿠
"정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고, 후회없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유재석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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