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왼쪽)와 미셸 오바마 여사의 결혼식 [미셸 오바마 인스타그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지난 10년간 부부 갈등을 겪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29일(현지시각) 가디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는 14일 공개된 리볼트 TV(REVOLT TV)와 인터뷰에서 "과거 10년동안 남편의 존재를 견딜 수가 없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2년 결혼한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슬하에 장녀 말리아(24)와 차녀 나타샤(21)를 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 딸이 각각 10세, 7세이던 2008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오바마 여사는 해당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활발하게 정치 활동을 하던 당시 양육 부담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내가 이 말을 하면 대중은 내가 심술궂다고 생각한다" 면서도 "과거 10년 동안 남편의 태도를 견딜 수가 없었던 적이 있는데, 그건 내 두 딸이 어렸을 때였 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10년간 경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학교 등 자녀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동안 나는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결혼 생활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혼 생활은 결코 반반으로 나뉘지 않는다"며 "내가 70만큼, 그가 30만큼 부담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결혼 생활을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파트너와 불화를 겪을 때도 그 사람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를 있는 모습 그대로 좋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상대에게 화가 난 상황에서도 나는 지금 당신과의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여전히 당신을 존중한다 혹은 당신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당신은 친절하고 현명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기 마련이고, 부부는 그때부터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오바마 여사는 이전에도 2020년 출연한 한 방송에서 "두 딸을 낳고 결혼 후 처음으로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며 "나는 아이를 챙기느라 바빴으나 남편은 여기저기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때부터 억울함이 쌓여갔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아주 긴 시간 동안 서로 참기 어려운 시기가 있을 수 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고, 이게 몇 년 동안 지속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게 이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내가 그때마다 뛰쳐나가고 포기했다면 결혼 생활 중 느낀 아름다움을 놓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