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올해 지금까지 63조원 날아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김시몬 | 기사입력 2022/10/10 [12:10]

네이버·카카오 올해 지금까지 63조원 날아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김시몬 | 입력 : 2022/10/10 [12:10]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3일 37만6000원에서 지난 7일 16만원으로 5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역시 11만4500원에서 55.5% 밀린 5만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반토막 나면서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이 63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1조6820억원에서 26조2470억원으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51조420억원에서 22조666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했을 때 112조7240억원에서 48조91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서만 63조811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분류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 정책을 펼치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26일 장중 46만5000천원, 카카오는 같은 해 6월24일 장중 17만3000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긴축 기조로 돌아서자 이들 종목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기에 더한 타격을 받는 성장주 특성상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 폭은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 폭인 25.5%의 두 배가 넘는다.

최근 네이버는 뚜렷한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44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네이버 주가는 17.3% 밀렸다.

증권가는 인수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내놨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는 탑라인 성장성 둔화와 영업적자 확대 추이를 보이는 기업을 인수하는 딜"이라며 "탑라인 성장성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인수 단계에서 고려할 옵션을 둘 다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립 이하의 의사결정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 카카오페이 , 카카오뱅크 등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이 모회사인 카카오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첫 거래 9만3000원에서 지난 7일 3만9600원으로 57.4% 하락했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68.9%와 77.0% 밀렸다.

카카오뱅크 와 카카오페이 의 하락세는 특히 눈에 띈다. 두 종목 모두 공모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최근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더 추락했다. 씨티증권은 지난 7일 카카오페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도 카카오뱅크에 대해 부동산시장 침체로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며 목표가를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내렸다.

이들 종목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뱅크·페이 등 금융 관련주들은 기존에 고평가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정상화하는 구간에 있는 것"이라며 "주가 하락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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