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이상한 도급계약, 대통령실 9급 부친업체 몰아주기 의혹 높다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2/07/26 [11:00]

강릉시 이상한 도급계약, 대통령실 9급 부친업체 몰아주기 의혹 높다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2/07/26 [11:00]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강원도 강릉시의 특정사업 공사 도급계약이 큰 의혹을 사고 있다. 강릉시 관내에 동일한 정보통신 사업체가 50여개나 영업 중에 있음에도 시가 발주한 정보통신 관련사업은 유독 ‘정화통신’이라는 한 업체가 많이 계약했다.

이 업체는 최근 대통령실 9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이 드러나 사적 채용이란 비판이 일자 강릉에서 국회의원 4선을 역임하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최저임금보다 월 10만 원 조금 넘는 돈을 받는 9급인데 ‘강릉촌놈’이, 이 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라고 했던 우모 씨의 부친이 경영하는 업체다.

이 회사 대표 우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지인이며, 아울러 권성동 원내대표와도 오랜 지인으로 강릉시 선관위원이기도 해서 권 원내대표의 우 사장 아들 우모 씨 대통령실 채용청탁은 이해충돌 의혹도 받고 있다.

바로 이 우모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정화통신의 지난해 매출액은 97억6000만 원으로 연 100억에 가깝다. 이는 강릉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지역 경제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통신설비공사, 전기공사, 소방시설공사, CCTV 등 통신관련 전 분야에 걸쳐 있다. 그리고 강릉시의 공사계약관련 홈페이지 자료를 검색하면 정화통신은 강릉시의 관련 관급공사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 검색되는 내용만 살펴도 2022년 7월에만 5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 강릉시 홍페이지 계약관견 공사 사이트 갈무리

금년 1월부터 소급해보면 이 회사 계약 건은 무려 27건의 공사계약 내용이 뜬다. 이중 8건은 관내 동사무소 발주이며 19건이 강릉시청 발주다.

더구나 지난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입을 다물 수 없다. 검색에 나타난 2016년 12월 경쟁입찰을 통해 계약한 계약건 말고 2017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정화통신 또는 정화통신(주)로 검색되는 공사 계약 및 용역, 물품구입 등 거래 건은 총 340건이다.

이중 2천만 원이 넘는 경쟁입찰을 통한 계약은 총 13건으로 외형고는 약 13억 원이 조금 넘는다. 반면 나머지 수의계약 228건의 총 외형고는 30억 원에 가깝다.

이에 이 같은 자료를 본 관련업계의 한 사장은 “한 자치단체에서 이렇게 공사를 따낼 수 있다는 것은 ‘로또복권’을 맞는 것보다 더 희귀한 사례”라고 놀랐다.

▲ 강릉시 홈페이지 계약관련 공개 내용...정화통신 2017년 현황

실제로 강릉시 홈페이지 공사관련 계약내용 검색에서 나타난 내용을 보면 현재 강릉시내 소재한 정보통신 업체 50개 중 시공능력 평가에서 2021년 기준 2위인 정화통신은 1위와 3위 업체에 비교할 수 없는 계약건수를 보이고 있다.

1위업체인 (주)유선통신은 시공능력평가 230억이다. 하지만 이 업체가 강릉시와 계약한 공사내역은 2018년 1건과 2021년 1건 등 총 2건으로 수주액은 6천여만 원, 이 공사도 2천만 원 이하 수의계약 기준을 넘어선 외형고로 경쟁입찰을 통해서 수주한 것이다.

▲ 2021년 강릉시 관내 정보통산업체 시공능력 1위기업인 (주)유선통신의 강릉시 계약건

또 시공능력평가액 120억 원대인 3위 (주)화성은 2018년 이후 2021년까지 3년간 총 7건의 공사수주 내역이 검색되지만 2022년에는 공수수주가 없다. 그리고 이 업체의 계약내역도 2천만 원 이하 수의계약은 3건이며 나머지는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내역이다.

▲ 시공능력평가 강릉시 3위 기업인 (주)화성의 강릉시 사업수주 계약 내용

반면 권 원내대표가 강릉촌놈으로 불렀던 청와대 9급 우모 씨의 부친인 ‘우 사장’이 경영하는 정화통신은 금년 1월 수주한 8천8백만 원 외형의 입찰공사 외에 나머지 공사계약 건은 전제 수의계약에 해당되는 2천만 원 이하다.

이에 대해 <신문고뉴스>는 이런 내용과 관련 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어서 확인한 결과 “시는 공정한 공사계약을 위해 2019년부터는 순번제로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한 업체에게 연 2억 원 이상 계약이 몰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담당자의 답변을 들었다.

이에 기자는 ‘홈페이지에서 검색되는 내용만 살펴도 금년 7월까지의 정화통신 수주건은 다른 동일업체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고 지적하자 이 담당자는 “연간 2억 한도는 면허별로 정한 상한선이므로 정화통신은 2개의 면허를 갖고 있어 시의 지침에 넘어서는 공사계약은 없다”고 답했다. 즉 현재까지 계약된 내용을 면허별로 분류하면 연간 2억 원 한도를 넘지 않는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그 같은 지침과는 별도로 시공능력이 비슷한 여타 다른 업체에 비해 유독 정화통신에 대해 수의계약 건수가 많은 부분의 해명을 요구하자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자료를 살펴본 후에 답변을 주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 24일 jtbc는 "정화통신 우모 사장은 또 다른 회사인 동화정보통신을 설립 2개의 회사로 강릉시청이 발주하는 관급 공사와 용역 등을 싹쓸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이와 관련 논평을 통해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싹쓸이 수주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강한 의문을 지울 수 없다"면서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씨를 추천했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과 대통령의 40년 지기 우씨 부친과의 특수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강릉시가 체결한 정화통신과의 계약 내용이다.

 

▲ 2021년까지 계약내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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