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네티즌, 늑대사냥 필요성 갑론을박

야생생물자원위 사슴보호 위해 사냥 허가요청한 뒤 논란

온라인비 | 기사입력 2007/03/13 [20:14]

알래스카 네티즌, 늑대사냥 필요성 갑론을박

야생생물자원위 사슴보호 위해 사냥 허가요청한 뒤 논란

온라인비 | 입력 : 2007/03/13 [20:14]

(서울=OnlineBee) 권순정 기자 = 알래스카주 네티즌들 사이에서 '늑대 사냥'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알래스카 지역 신문인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Anchorage Daily News) 인터넷판은 9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야생생물자원 위원회(Board of Game)가 늑대 사냥을  위해 주(州)정부의 헬리콥터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 네티즌들은 늑대 사냥의 필요성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알래스카에는 7천에서 1만 1천여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부 학자들은 늑대의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 무스(Moose: 사슴의 일종)의 개체 수가 크게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봄이 오기 전 적어도 382 마리의 늑대를 사살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알래스카 야생생물자원 위원회도 최근 회의에서 '이번 겨울 알래스카에서 사냥된 늑대는 모두 38 마리에 불과한데, 이는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먹이 사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워 둔 4개년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알래스카에서 늑대 사냥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것은 유가상승으로 인해 사냥에 비행기를 동원하기가 부담스러운 데다가, 이번 겨울, 눈이 적고 바람이 많아 늑대 발자국을 추적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눈이 많고 낮이 길어지는 3월 중에 목표치를 만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를 맞춰, 주 정부에서 헬리콥터를 지원해 준다면, 사냥 비용도 절감되고 근접 사격이 가능해져, 다른 야생동물들이 받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명분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늑대 사냥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주정부는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다.

알래스카 야생동식물 보호동맹(Alaska Wildlife Alliance) 대표 존 토펜버그(John Toppenberg)는 '알래스카 주정부가 무스의 개체수 감소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가 없는 데도, 늑대 사냥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정부의 헬기 지원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보도 내용을 놓고 개설된 
토론방에 글을 올린 네티즌들의 의견도 찬반으로 크게 갈리고 있다. 네티즌 토론의 쟁점은 '늑대 사냥이 꼭 필요한가.'

네티즌 'akstrawman'는 "늑대 사냥 문제는 감정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근거를 가지고 얘기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무스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는 늑대 사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네티즌 'info9'는 "늑대 사냥은 무스의 수를 늘리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정작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알래스카주 야생동식물 보호국의 자료에 따르면, 늑대 사냥이 없었던 2000년에 무스의 개체 수가 증가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 'chalet'과 'ericalyn' 등은 '알래스카 무스가 당장 멸종 위기에 처한 것도 아닌데, 늑대 사냥을 주장하는 것은 살생 자체를 즐기는 이들의 근거없는 논리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관련링크]

1. 늑대 사냥을 지원해야 하나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http://www.adn.com/news/alaska/wildlife/wolves/story/8696609p-8595849c.html 

2. 네티즌 의견 http://community.adn.com/?q=adn/node/105831#comment-19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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