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짐을 바로하고 미소를 지으면...

[버마작가모임 창작시 연재3] ‘한국·버마 문화교류의 밤’ 발표작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12/04 [15:51]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미소를 지으면...

[버마작가모임 창작시 연재3] ‘한국·버마 문화교류의 밤’ 발표작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12/04 [15:51]
가르침을 받은 이의 시
양나 잉툰
 
▲ 양나 잉툰.     © 최방식 기자
자신만 득하고
타인이 그러지 못함은
가르침을 받은 자가 아니다.
자신만 득하고
타인도 득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미소를 지으면
나의 행복함이 바로 부처의 가르침을
이행하는 것이라, 온화해짐을 느끼며
선한 마음을 쌓아가도록
행하세
1000일, 1000달
복이 흘러 넘쳐 밝은 빛 발산하여도
평화로움이 지속될 것이다.
독재자는 뭐든 명령 가능한
강한 권력을 가졌으나 통치자는
흐르는 강도 끊기도 변하면
썩어서 사라지듯 권력도 사라진다
지상지하(만천하) 보석이 가득하고 넘치는
찬란한 공덕이 있으나
명성은 잠시요,
덧없는 것······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오는 사람의 삶은
떨어지는 비 한 방울
맡더라도 잠시일뿐
모든 이득은 자신에게 온다.
 
◇양나 잉툰 - 1970년생. 버마 출생 시인. 한국에 거주.


[해설] 부처님 말씀이라더니 꼭 그렇다. 시인에게 기준은 부처다. 천상천하 모든 것을 다 가져도 영원한 건 없으니 적선으로 행복을 찾자는 진부하지만 되새겨 볼 말씀.

독재자의 권력이 천년만년 부귀와 영화를 누리도록 할 것 같지만 결국 사라질 테니, ‘일각 여삼추’라는 불변의 진리를 화두로 붙들어 보자는 ‘가르침을 받은 이’의 마음이 전해온다.

덧없는 것, 인간의 삶... 제 아무리 찬란해도 바로 비 한 방울로 흐르면 그만. 아, 그러니 행복은 물질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시어는 욕심내지 말고 평화를 구하라는 가르침이고.

시인을 잘 모르겠으나 한국에 거주하는 버마인으로 알고 있는데, 버마·한글 번역 때문인지 흐름이 끊기고 의사전달이 잘 안되는 대목이 있어 아쉽다. ‘전하는 말씀’ 같은 단순함에 더해...

 '버마를 사랑하는 작가모임'(회장 임동확)이 버마 저항시인 킨 아웅 에이를 초청해 11월 4일 오후 7시 서울마포의 이원문화센터에서 ‘한국·버마 문학교류의 밤’ 행사를 가졌는데, 이날 행사에서는 초청시인의 시낭송과 강연 뿐 아니라 한국·버마 시인의 창작시 14편이 추가로 발표됐다. 본지가 이 시들을 연재한다. /기자주
 
▲ 버마사랑작가모임이 지난 11월 4일 연 '한국·버마 문화교류의 밤'.     © 최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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