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이제 ‘끝장투쟁’을 준비하겠습니다”

언론노조 협상저지 단식농성, 프레스센터 앞마당서 나흘간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7/02/26 [18:08]

“한미FTA, 이제 ‘끝장투쟁’을 준비하겠습니다”

언론노조 협상저지 단식농성, 프레스센터 앞마당서 나흘간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7/02/26 [18:08]
언론노조가 한미FTA협상을 반대하며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 농성에는 신학림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80명여명이 참여했다.

언론노조는 12일 단식농성을 시작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가 체결되면 이 땅의 중산층과 서민들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따라서 한미FTA를 취재보도하는 조합원과 현업 언론인들에게 “한미FTA의 실상과 문제점을 국민이 바로 알 수 있도록 사실 있는 그대로를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언론노조가 한미FTA협상을 반대하며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또 방송과 신문 사주에게도 “한국방송협회는 이미 한미FTA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고 밝히고 “신문사 사주들도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단식농성을 마치며 내놓은 기자회견문 요약.

△총파업을 포함한 끝장투쟁을 준비하겠습니다.=한미FTA 7차 협상이 끝났습니다. 예상대로 온통 ‘퍼주기’로 얼룩진 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죄송스럽게도 퍼주기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언론보도는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내세운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중한 성과도 있었습니다. 비록 나흘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신문과 방송, 언론유관기관, 인쇄출판 지·본부 위원장들이 배고픔과 추위를 함께 견딘 것입니다. 한미FTA가 어떤 고통을 안겨줄 것인지를 미리 느껴본 셈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나라를 팔아넘기는 한미FTA 저지를 위한 ‘끝장투쟁’의 절박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것이 단식농성이 남긴 최대 성과라고 꼽습니다.

언론노조 단식농성단은 감히 주장합니다. 이 시대 민주와 진보를 극우보수와 구분하는 기준은 한미FTA 체결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분배 정책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한미FTA에 찬성하면서 사회 양극화 해소를 내세우는 것은 기만이자 사기입니다. 슬프게도, 이 나라 대통령이란 사람이 그런 기만과 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언론노조 단식농성단은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서 총파업을 포함한 ‘끝장투쟁’을 준비하겠습니다. 나라를 송두리째 넘기는 한미FTA의 퍼주기의 실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보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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