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첫사랑 설레임 기억하나요?"

'나카마 유키에' 주연 일본영화 '러브 송', 가슴속 울림 강렬해...

보아돌이 | 기사입력 2007/11/01 [13:41]

"알싸한 첫사랑 설레임 기억하나요?"

'나카마 유키에' 주연 일본영화 '러브 송', 가슴속 울림 강렬해...

보아돌이 | 입력 : 2007/11/01 [13:41]
영화 한편을 보고난 후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이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가 되어버렸다. 좋은 영화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의식적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영화를 애써 멀리하고자 해서 일테다. 그것이 사랑이란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애써 외면하고 싶었고, 한뼘쯤 뒤로 제쳐두고 싶었으며, 굳이 꺼내서 들춰내보고 싶지 않았었던 것을 누군가에 의해 꺼내놓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을 혹시 아는가?
 
▲     ©영화 <러브 송>
그런 당혹감을 영화 <러브 송>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다. 단지 '나카마 유키에'라는 배우가 좋아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였지만, 내 가슴 속의 울림은 지금까지 보아온 어떠한 영화보다도 강렬한 것이었다.
 
차분하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각기 너무나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한장의 레코드판의 인연으로 길게 어어진 인연의 시작도 그렇거니와 레코드판을 돌려주기 위해 떠나는 주인공 소녀(女)의 가출 이야기도... 2년의 시간동안 꿈을 잊은채 살아온 또다른 주인공(男)의 이야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 하나하나는 각각 자기 인생에 있어 너무나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는 자기 자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삶의 상처가 있으며, 누군가의 이해를 간절히 바라지만 정작 자신도 가장 가까운 친구의 고민조차 이해해주지 못하는 주인공(男)이 있다.
 
상대의 흔적을 쫓아 이리저리 헤매이던 소녀는 결국 남자의 집을 찾아 레코드판을 놓고 오지만, 결국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그를 불러 세우지는 못한다.
 
결국 2년이란 시간 속에 서로에 대한 기억은 이미 많은 부분 달라져 있다는 것을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일까? 두 주인공은 각자 서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나간다.
 
과거에 묶여 일보 전진도 못하고 있던 나에게 참으로 많은 물음을 던져준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쩌면 감독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건데? 그런다고 누군가 봐주거나 위로해주지 않아...'
가끔은 말랑말랑하고 멜랑꼴리한 기사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만든 김오달 기자의 엔터테인먼트 기사용 세컨드 아이디 '보아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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