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사고 피해자 3100명을 넘어서

인체침투 빠르고 분해 잘안돼, 유입시 신경계 교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10/08 [09:24]

구미 불산사고 피해자 3100명을 넘어서

인체침투 빠르고 분해 잘안돼, 유입시 신경계 교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10/08 [09:24]
경북 구미공단 불산가스 누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고 발생 11일째인 7일에도 피해는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이동검진 차량으로 무료  검진을  받으려는 주민들이 줄을서있다 © 연합뉴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제 건강 이상 증세로 진료를 받은 주민이 3100명을 넘어서는 등 가축, 농작물, 기업체 피해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구미시는 이날 사고 이후 지금까지 산동면 봉산·임천리 일대 주민 등 3100여명이 기관지 통증과 두통 등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소, 돼지, 개 등 가축 피해도 3209마리에 달했다. 77개 업체가 영업손실과 생산품·설비의 부식 등에 따라 신고한 피해 금액만도 177억10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날 피해접수액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농작물 피해도 갈수록 늘어나 212㏊로 집계됐다. 

특히 사고현장 공단내 업체 노동자들도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까지 건강 이상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은 주민은 3100명을 넘어섰으며, 농작물과 가축 등의 피해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국회 환노위 심상정 의원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자료를 인용, “노동자 1359명이 고통을 호소하거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단지역 피해가 광범위하고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미보건소는 이날 현재 사고현장 주변 사업장 노동자 600여명이 불산 노출에 따른 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도 주민들처럼 목이 붓거나 따까운 증세, 두통과 안구건조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사고가 난 (주)휴브글로벌 주변 업체의 노동자들도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지만 구미시와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불산가스 누출에 따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휴브글로벌 반경 1㎞ 안에는 162개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6500여명에 이른다. 보건소 측은 통증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브글로벌과 담장을 끼고 있는 디피엠테크는 아직도 5~6명의 노동자가 입원 치료 중이다. 이 회사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지금까지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디피엠테크 김종국 대표(61)는 “직원들의 건강검진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고 지적했다.

산동면 봉산리 주민들은 마을에서 10㎞가량 떨어진 백현리 구미시환경자원화시설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이 등 자녀들은 아예 멀리 친척집 등으로 보냈다. 주민 110여명은 건물 3층 마룻바닥에 한데 모여 잠을 자고, 낮 시간에는 젊은층이 마을에 들러 가축 먹이를 준다. 노인들은 앞날 걱정에 한숨만 내쉰다.

임채호씨는 “정부 당국과 별개로 시민환경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오염 정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오늘 마을에 왔다”며 “중앙합동조사반보다 이들을 더 믿고 싶은 심정”이라며 말해 정부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비교를 위한 구미 불소 피해 현장 사진과  인근  타지역  동시간 사진   

토양이나 식수원 오염 등 3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구미시가 지금까지 3차 피해를 막기 위해 취한 조치는 사고업체 인근 주택과 길 등에 소석회를 뿌린 게 고작이다. 논밭과 산 등에는 전혀 중화제를 살포하지 않은 것이다.

구미시는 환경부가 9일쯤 토지오염 조사결과를 내놓으면 역학조사를 추가로 벌여 3차 오염 등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 불산 왜 위험한가? 침투 빠르고 분해 잘 안돼 장기적 영향

불산(불화수소산)은 금속의 녹물 제거나 반도체, 유리 가공 등에 사용되는 무색의 강산성 독성물질이다. 물에 잘 녹고, 끓는점이 19.5도로 낮아 기체상태로 공중에 떠다닌다. 일반적인 산보다 빠른 속도로
피부나 점막에 침투하고, 인체에 유입되면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산의 불소이온은 잘 분해되지 않아 토양, 식물에 남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구미 불산 유출사고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