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된 23명의 무사 귀환을 염원한다

네티즌칼럼 "미국의 국제 패권전쟁에 괜히 낀 건 아닌지 반문..."

이영일 | 기사입력 2007/07/24 [10:22]

피랍된 23명의 무사 귀환을 염원한다

네티즌칼럼 "미국의 국제 패권전쟁에 괜히 낀 건 아닌지 반문..."

이영일 | 입력 : 2007/07/24 [10:22]

우리는 지난 2월 故 윤장호 하사가 탈레반의 폭탄 테러로 사망한 이래 또다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날아온 자국 국민의 생명 위협에 숨죽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의, 다산부대의 철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위협 이래 이제는 탈레반 동료 죄수 23명 석방을 조건으로 한 복잡한 국제 정세까지 겹쳐 예측 불허의 시간속에 온 국민은 우리 정부의 노력과 아프간 정부의 결단을 지켜보며 우리 젊은이들의 석방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들의 무사 귀환이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따지고 드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으나 이럴수록 간절한 염원과 더불어 그 원인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일의 순서이다.
 
이번 사태 이후 동의, 다산 부대의 철군 계획이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고 한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발표를 위시해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도 시의적절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미 故 윤장호 하사의 죽음 이후에 충분히 예측될 수 있었던 일이다. 극도의 분쟁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정부가 철저한 사전 여행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나 일부 선교 단체가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계속된 파송 행렬을 이어간 것도 문제가 있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이 미국의 국제적 패권전쟁과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무리한 미국식 국제 질서 재편 시도에 일차적 원인이 있지는 않은지 반문해 보아야 한다. 동의, 다산 부대가 척박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시한 평화를 위한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군대의 아프간 주둔이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탈레반이 주적으로 삼고 있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주둔하고 있는 우리 군대는 아무리 전투부대가 아니라 할지라도 탈레반의 눈에는 외세의 군대가 자기네 땅에 주둔한 것으로 보이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외세의 침탈을 경험한 우리가 아프간 민족의 미래에 평화라는 이름하에 개입하는 것이 적절했던 것인지, 우리는 23명의 생명앞에 진지한 고민을 병행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을 잘 알지만 그래도 떨리는 마음을 담아 우리 정부의 자국민 보호를 위한 최대한의 외교력을 발휘해 주길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23명의 탈레반 죄수를 우리 국민과 교환해 줄지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기도하고 있기에 우리 국민 23명의 무사 귀환은 우리 정부의 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프간 정부는 물론, 미국과 우방국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이들을 살리는 것이 지금, 우리 정부의 최대한의 시급한 과제이다.
 
부디 이들의 무사 귀환을 다시한 번 염원하며 무고한 민간인들이 가족과 고국의 품에 조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인도주의의 이름으로 간절히 호소하는 바이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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