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4일 저렇게 강경했던 말레이시아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한 달만에 태도를 180도 바꿔 북과 우호관계를 희망했다.     © 자주시보

말레이시아 정부가 2월 13일 발생한 김철(김정남 추정 인물) 사망 사건이 북의 VX독가스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주북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하고 주말레이시아 북 대사관의 강철 대사를 추방하여 양국 관계가 극단적으로 악화되었는데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가 양국 대사관을 계속 정상 운영하고 북 근로자의 자국 내 근로 활동도 계속 허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그쪽(북)의 우리 대사관을 폐쇄할 의사가 없으며 그들 역시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을 폐쇄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자국민 9명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북의 억지 주장을 수용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이것은 주고받기가 아니라 (상호) 이해에서 비롯된 결과"라면서 타협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의 자국민 억류에 대한 보복으로 취해졌던 말레이시아내 북 사람들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됐다면서, 북 국적자들이 다시 자유롭게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시르 쿠잣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은 이와 관련해 "특정 경제 부문과 관련된 북한 근로자의 유입은 기존 절차에 따라 계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북한 근로자 유입 여부는 건설 및 탄광 업계의 수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천여 명의 북 근로자들이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전격적인 말레이시아 정부의 조치에 대해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정말 북이 VX 독가스 테러를 자행했다면 이렇게 빨리 양국관계가 정상화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뭔가 정치적 배경이 작용하고 있음이 확실하다고 지적하였다.

미국의 탄저균 관련 정보를 폭로한 바 있는 일본의 시마츄 언론인은 이번 사건을 미국 CIA의 조작에 의한 사건이라고 제4언론 기고문에서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