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클났어, 아줌마들 뿔났거든”

[댓글언론] '82쿡닷컴' 김수진 인터뷰 기사에 누리꾼 갑론을박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07/03 [15:42]

“조중동 클났어, 아줌마들 뿔났거든”

[댓글언론] '82쿡닷컴' 김수진 인터뷰 기사에 누리꾼 갑론을박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7/03 [15:42]
조중동 광고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인터넷 요리사이트 ‘82쿡닷컴’의 김수진 회원(37, 여)을 인터뷰한 글이 한 포털 뉴스사이트에 오르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이 ‘평범한 주부들 공안사범 만들면 안되죠’라는 제목의 한 주부 인터뷰 기사를 3일 정오경 미디어다음에 올리자, 3시간여만에 누리꾼들의 100여개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는 조중동 광고중단 캠페인을 벌이는 ‘82쿡닷컴’과 ‘불법 행위’라며 사이트 게시 글 삭제를 요청한 조선일보의 대결국면을 조명하면서 사이트 회원인 김수진씨를 인터뷰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민주주의와 공동체의식에 눈을 떴고,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불순배후세력의 조종에 놀아나는 어중이떠중이로 모욕하고 폄훼하는 조중동 보도에 분노를 느끼면서 언론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조중동의 '괴담론'과 '배후론' 운운은 촛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조중동의 공로가 있다면 자신들의 실체를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알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을 사실 그대로 전해주는 언론은 좋은 언론이고 조작·왜곡하는 언론은 나쁜 언론"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중동 왜곡보도 촛불에 기름”

김씨는 이어 처음 기업에 광고중단을 요청할 때만 해도 해당기업에 "정중하게 부탁하는 수준"이었단다. 그러나 조선 측이 '사이버 테러' 운운하며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사이트 운영진에게 공문을 보내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 조중동 광고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82쿡닷컴'의 김수진 회원. 그녀를 인터뷰한 경향신문 기사의 포털 갈무리 화면.     © 인터넷저널


회원들은 다른 많은 사이트의 누리꾼들이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도 조선일보가 유독 자신들에게만 협박 공문을 보낸 것은 "대한민국 소비의 주체이며 집안의 기둥인 주부들을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봤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 따라서 "굴복하면 안된다", "평범한 여성들이 왜 의견을 개진하는지 그 본질을 가르쳐 주자"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예원중·서울예고·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졸업했다. 음반기획사인 타워레코드에 근무한 적이 있으며, 영화 '목포는 항구다', '구타유발자들', '전설의 고향', TV드라마 '하얀 거탑', '결혼합시다', '영웅시대' 등 다수 작품 음악작업에 참여했다.

한편, 그녀가 참여하고 있는 82쿡닷컴은 2002년 개설됐다. 기자를 지낸 한 여성이 '일하면서 밥해먹기'라는 책을 쓴 뒤 독자들을 위해 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참여자들이 늘면서 인터넷 요리커뮤니티로 발전했다. 조중동과의 싸움 이전에는 회원이 11만명이었는데 몇 주일 사이에 1만5000명이 늘었다.

82쿡닷컴 회원과 아줌마 예찬이 이어졌다. “아줌마의 힘은 위대합니다. 어머니의 힘도 크고요~ 자녀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주겠다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독자들을 우롱하는 조중동이 문제죠! 82쿡닷컴 회원님들~ 힘내십시오.”(에이스) “지식인들 특히 뉴라이트 교수들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영혼도 파는 느낌인데. 주부들이 모여 대단한 일들을 하는 것 보고 실천하는 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82쿡, 소울드레서 대단하다.”(삼무)

“아줌마들이 이 나라 희망입니다”

“나도 내 마눌이 무섭다. 내가 옳지 않은 생각 품을 때에는... 니들은 이제 큰일 났어, 감히 대한민국의 아줌마를 흠집내겠다고?”(미술관) “세상은 여자들이 움직인다. 그 나라를 부강하고 선진국을 만드는 것은 평범한 주부들의 건전한 사고에서 나온다!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아줌마들 화이팅! 아줌마들은 이 나라의 희망입니다!”(하늘사랑)

“남자들의 시대는 거짓과 기만의 시대. 여자의 시대는 참과 생명의 시대죠. 어머님들의 ‘바름’과 ‘바른 먹거리’ 깨우침은 중요한 시대적 소명입니다. 여자로 태어나 어머니로 가는 길 그리 쉽지 않지요. 어머님 존경하고 힘내세요.”(아시뫼) “역시 대한민국에선 여자가 나서야 모든 일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힘을 내세요. 국가에 안위를 위한 일에 여자 남자가 따로 있나요. 모두 힘을 합해서 바른길로 가도록 해야죠.”(양선생님)

이어 ‘조중동 광고게재 중단 캠페인’을 벌이는 김수진씨를 칭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부럽습니다. 저도 직장 다니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 조중동처럼 왜곡보도하고, 선량한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세우는 저 거대권력에 맞서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님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힘내셔요.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이상언)

“평범한 주부입니다. 사회나 정치에 관심이 많지요.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야 모든 이들이 더불어 사는데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레아) “수진씨~ 멋져요!! 고생하시는 모습 눈에 선합니다. 힘내십시오.”(아찌) “남자지만 저런 여자 정말 멋지다. 그 댁 남편은 좋겠다.(리미트) “수진씨, 자랑스럽습니다... 외면하지 않고 실천하는 모습... 우리 모두의 미래상입니다.”(알티세르)

“동참 못해 미안, 마음만은 함께”

“이런 분들이 있어 오늘도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밥해 줄 수 있었겠죠.”(웅이미니) “힘내세요... 정의는 승리합니다. 모든 일은 바른대로 갈 거라고 봅니다. 왜곡과 탄압에 굴하지 마시기를...”(바른세상) “박수칩니다! 진정한 용기.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먹고 살기에 바빠 동참하진 못했지만 마음은 이심전심 이예요. 언젠가 어머니도 딸을 자랑스럽게 여길 거예요. 끝까지 파이팅!”(ehehthd)

하지만 김수진씨의 활동에 비판적이 시각도 적잖았다. “87년인가? 대선에서 노태우씨도 보통사람이라고 했는데. 평범한 주부가 저러고 다니나? 가정은 누가 돌보나? 남편은 돈 벌어다 주는 기계고. 아이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크고. 자기는 맘대로 하고 돌아다니고.”(만드기) “주부라고라? 밥만 하고 빨래만 하면 주부냐? 주부가 왜 그런데 나서는데? 한마디로 웃기는 애들이다 싶네. ㅎㅎㅎ”(멋진인생)

“제목 거꾸로 쓴 듯... 평범한 아줌마인척... 인터넷 여론 선동해서 정치활동하고... 아줌마...
제발 오버 좀 하지 마요.”(김효은) “평범한 주부가 불법으로 나라 질서를 어지럽히면 처벌은 당연한데... 왜 이것을 공안이라고 하나? 불법 단속하면 모두 공안인가? 웃기는 아줌마들이야. 공안은 사회주의 경찰을 그렇게 부르는데.”(sikohao)

“아니지. 평범한 주부가 물대포 쏘는 그런 위험한 댈 아기들을 왜 대리고 가냐고. 잘못되면 어떡하려고,,, 왜 비가 그렇게 오는데 가냐고...”(불소) “어리고 약한 자기 자식을 볼모로 명분 없는 폭력시위에 총알받이 인간방패로 나서려는 머저리들이 평범한 주부인가?”(댄-슈-가리)

“평범한 주부가 저러고 다니냐?”

이어 조중동 광고안주기 캠페인을 격려하는 댓글도 많았다. “광고비 빼라 구래! 물건에 광고비 빼라고 하십시오. 국민 의무만 내세우는 정부, 기업 다 반성하게 될 겁니다. 아줌마들이 얼마나 질긴지 모르나 본데... 함 해봅시다.”(윤지희) “앞으로도 조중동 광고가 없어지는 날까지... 열심히 해주세요.”(아르티어스)

“소비자운동이 효과적... 경품 안 받기운동 하면 바로 조중동 망한다. 독자들이 요구해서 주는 경우도 50%는 된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따라간다.”(뚝배기) “대한민국 젤 무서운 아줌마를 건드려? ㅋㅋㅋ 조중동 죽을라꼬 환장했구나...ㅋㅋ”(솜브레로)

조중동 광고반대 캠페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각종루머에 휘말려서... 뭐가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고 소위 배운 여자라는 사람이 딱하다. 조선일보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되는 거고... 조선일보 보는 대다수 국민들은 그럼 뭐냐. 니네가 뭔데 남의 신문 읽을 권리까지 침해하려고 드는 거냐.”(실미도부대장)

물론 중간자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처음부터 방향이 틀렸습니다. 차라리 그 신문 안보기 운동을 하시지. 국민들이 받아들인다면 당연히 광고는 줄어들 텐데... 그리고 나는 방송이 아닌 언론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다고 봅니다. 진보, 보수, 중도 등등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이고요. 어느 한 목소리만 낸다면 이것이 독재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UtLoMo)

이어 이명박 정권의 무능을 질차하고 정치의 중요성을 언급한 글들도 꽤 됐다. “급식이 걱정스러워 중고생들이 밝힌 촛불을 누가 변화 시켰는가? 전적으로 조중동과 이명박이다. 순수한 학생들에게 배후세력을 물었고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와 아빠들에게 정치적 의도를 덧씌웠다. 그러니 소통 안 되는 이명박과 조중동에게 물러가라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보수단체까지 동원해 순수한 먹거리 논쟁을 이념전쟁으로 변질시켰으니...”다. 명박산성을 쌓아나가고...”(나무꾼과 선녀)

“순수촛불 훼손한건 MB·조중동”

“쇠고기 수입 잘못된 협상 때문에... 아 정치가 중요하구나 시·구 의원 지자단체장 국회의원을 해야겠구나라고 말들을 한다. 산 넘어 불구경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구나. 자신에게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 그렇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wjsjadj)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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