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북한간다니까"...냉담한 인터넷언론

매체비평 대선보도 중심,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기사 고작 한 둘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01 [15:54]

"노, 북한간다니까"...냉담한 인터넷언론

매체비평 대선보도 중심,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기사 고작 한 둘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01 [15:54]
 7년만에 이루어지는 남북정상회담이지만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인터넷언론은 차갑다.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상황이어서 그런지, 주요 인터넷신문은 객관적 보도 달랑 한 둘 수준으로 대선보도에 밀렸다.
 

▲ 네이버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민일보 9월 28일자 만평     © 인터넷저널

지난 9월 28일 국민일보 만평(사진). 정상회담을 4일 남겨둔 노무현 대통령이 여행 가방을 들고 “저, 북한 간다니까요”라고 말하지만 국민들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변양균, 신정아’만 바라보며 건성으로“응, 그래”라고 대꾸하고 있다.
 
대선보도에 밀린 역사적 만남

이는 현재 주요 인터넷 언론사들의 보도 태도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신정아 사건보다 대선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오마이뉴스>, <데일리 서프라이즈>, <프레시안> 등 주요 인터넷 언론들의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대체적으로 남북정상회담 예상과 1차와 2차의 차이 등 객관적인 내용의 기사 한둘이 전부였다.
 
<프레시안>의 경우 '정상회담 전망과 과제', '정상회담, 할 말 있다' 등의 제목으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은 기획기사들을 올렸다. 외고, 혹은 인터뷰로 이루어져 언론사의 시각을 들여다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오마이뉴스>의 경우에는 1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을 메인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2000년과 2007년 이것이 다르다'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제외하면 전부 연합뉴스 기사로 채워져 있다.
 
메인톱 기사 또한 ‘노무현-김정일 맞짱 토론 벌일까’하는 내용으로 1차 회담과 비교하는 내용을 썼지만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 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빈약하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또한 '개천절에 조국통일 선포하는 통일대통령을 기대한다'는 칼럼을 메인에 실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정상회담 관련 기사는 밑부분에 있었다.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면 그 때...
 
이들이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바로 대선이다. 특히 지난 주말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경선이 있었고 이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생기면서 대선 구도의 변화를 예상하는 기사들이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남북 관계는 물론 대선 정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이지만 이를 다루는 인터넷 언론사들의 반응은 의외로 싸늘하다. 정상회담 전날까지도 회담 기사에는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회담이 진행되고 어느 정도의 결과가 나와야 본격적으로 분석 기사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이 대선 구도의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선에 연결지으려는 인터넷 언론들이 이를 놓칠 리가 없다.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는 남북정상회담이지만 선거의 계절은 역사의 순간마저 참고사항으로 묻어두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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