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냥 되고, 멧돼지사냥 안된다?"

댓글논쟁 유시민 의원 발언 특전동지회 문제삼자 네티즌 '시끌'

박병윤 기자 | 기사입력 2007/08/27 [20:01]

"인간사냥 되고, 멧돼지사냥 안된다?"

댓글논쟁 유시민 의원 발언 특전동지회 문제삼자 네티즌 '시끌'

박병윤 기자 | 입력 : 2007/08/27 [20:01]
연합뉴스가 지난 23일 ‘“특전사가 사냥꾼이냐”’라는 제목으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수부대 동원, 멧돼지 소탕’ 발언과 이에 따른 특전동지회의 반발을 보도하자, 네티즌들이 "대민봉사면 좋은 일인데 특전동지회가 왜 반발하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는 미디어 다음에 송고됐고 27일까지 총 3169개의 네티즌 댓글이 달렸다.

연합뉴스는 유 전 장관이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첫눈이 오늘 날 공수부대를 동원, 멧돼지를 잡게 할 것”이라며 “포획량의 10%는 부대에 넘기고 나머지는 도축해 양로원에 주거나 팔면 된다”고 발언한 것을 기사화했다. 

연합뉴스는 또 유 전 장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 특전동지회(회장 이충석)가 23일 성명서를 내고 “공수부대원의 애국 충정을 한낱 멧돼지나 잡는 사냥꾼의 임무 수행으로 비하하고 모독한 망언”이라며 “현역장병과 특전동지회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로써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     © 인터넷저널

이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멧돼지 잡는 것이 수해복구나 모내기 지원 같은 대민지원활동과 다를 바가 뭐 있냐"며 "특전동지회의 반발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또한 5.18 광주민중항쟁과 이번 일을 연결을 시도하며 "광주에서 무고한 국민들을 잡았던 일은 명예롭고 농민들 피해주는 멧돼지 잡는 일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냐"며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멧돼지 사냥에 특전사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냐"며 유 전 장관의 발언을 반대하는 네티즌의 댓글도 있었다.

네티즌 'pw'는 "홍수 때 군인들이 도로 보수하는 것은 군인들을 비하하는 것인가요?"라며 "오히려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는 것이지요. 멧돼지로 힘들어하시는 시골 노인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이지요"라며 유 전 장관의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콜린’이라는 네티즌도 “원래 군인들은 대민봉사 하지 않나? 훈련도 되고, 국민들도 좋고 일석이조”라고 언급했다. ‘큰무지개’는 “일반군인들 수해, 농사에도 동원된다. 특전사는 국민위해 동원되면 안 되나”라며 멧돼지 사냥이 대민봉사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특전사 출신이라고 밝히며 이번 발언을 옹호하는 네티즌의 모습도 보였다. ‘체리와고양이’는 “나도 특전출신이지만 유시민 발언이 날 모독했다고 보지 않는다. 군인이 국민을 위해 투입되는 것처럼 고귀하고 값진 작전이 어디 있냐. 특전용사로써 적극 찬성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5.18 광주 민주화 항쟁과 연결하는 네티즌의 모습이 보였다. 광주 항쟁 때 특전사는 아무소리 없이 현장에 투입했는데 왜 멧돼지 사냥에는 이렇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냐는 것이다.

‘khan07'은 “인간 사냥은 하면서, 농민들을 위해 멧돼지 사냥 좀 하자는데 불만이 많냐. 광주 항쟁 때는 말 한마디 못하던 놈들이... 누구를 위한 군대인가?”라며 특전동지회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vndepddl’은 “공수부대가 좋아하는 일 : (1)쿠데타 반란군 첨병 (2)양민 학살 (3)아군 사살 (4)참모총장 불법 체포 및 감금. 공수부대가 싫어하는 일 : (1)민간인 해치는 멧돼지 사냥 (2)국민의 생명과 재산 구조 활동”이라며 공수부대를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달았다. 

멧돼지를 소탕하는데 특전사를 동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네티즌의 의견도 있었다. ‘poo'는 “사냥금지구역, 기간만 풀어도 금방 끝날 일을 어렵게 가는 이유가 뭘까? 그냥 한 2년동안 사냥하게두면 씨가 마를 것을...”이라며 유 전 장관의 발언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재형'이라는 네티즌도 “군인이 멧돼지 잡는 사람입니까”라며 “차라니 사냥을 허가하는 것이 좋을 듯. 군인은 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라며 특전사의 멧돼지 사냥을 반대했다.

네티즌 중에는 광주 민주항쟁을 특전사와 결부시켜 비판하지는 말아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벼리’라는 네티즌은 “과거의 원한을 갖고 특전사를 비하하거나 욕하지 맙시다. 여러분의 댓글 한마디가 그들의 애국심마저 꺾어 버리려하고 있습니다”라며 네티즌의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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