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왜곡보도에 화난 학생들의 편지

[북녘 친구에게] 통일행사를 왜곡보도한 언론에 대한 분노 털어놔

리복재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06/12/10 [19:16]

'조선' 왜곡보도에 화난 학생들의 편지

[북녘 친구에게] 통일행사를 왜곡보도한 언론에 대한 분노 털어놔

리복재 대표기자 | 입력 : 2006/12/10 [19:16]
전북 임실군에 있는 관촌중학교는 6.15남북상호불가침 선언을 되새기며  전쟁반대, 통일염원의 마음을 담아 거의 매일 북한의 학생들에게 일기형식의 편지를 써 인터넷에 올려 왔다. 국가 보안법 때문에 직접적으로 그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남북 적십자나 제3국을 통하여 편지가 간혹 왕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년 몇 차례정도 주요 일간지에 ‘남북 통일꿈나무, 통일쟁이’들로 소개 되었고, KBS등 주요 방송에 의해 공중파를 타고 해외에 타전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순수한 산골 학생들의 마음을 어른 눈으로 보지는 말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12월 6일 ‘빨치산 추모제 참배, 사상적 교육’ 등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왜곡과 조작 보도로 2005년 5월 전북 회문산에서 열렸던 통일문화제를 폄훼했다. 이에 학부모,학생 등 180여명의 참여자들과 관춘중 학생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본보 조선의 보도 뒤 상처를 입은 전북 관촌중 학생들이 자신들의 심정을 솔직하게 북녘학생들에게 털어 놓으며 편지로 써 인터넷에 올린 것을 보도한다.


▲지난 7월 선진강으로 통일기행을 떠나는 학생들.사진=전북일보 © 플러스코리아

평양갈림중학교 정아에게 
「韓在雄」날짜 : 2006.12.06 


정아야 안녕
오늘은 정말 기분이 상하는 날이야..
차마 입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아주 나쁜 사람이 신문을 통해서 왜곡 하는 것 같아
신문기자라면 곡필 왜곡 일부분을 보지 않고 전체를 봐야하는데..
이상한 신문기자가 마치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 것처럼 정말 기분이 나빠
무슨 북한 추모식 .. 참 웃긴단 말이야..
뭘 그렇게 알고 하는 말인지.. 정말...
오늘 정말 우리 학생들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시험을 본 것 같아
사실 오늘이 기말고사였거든..
근데 그 이야기 들으니까 풀리던 문제도 잘 풀리지도 않고 ..
정말 어이없는 일이였어..
이말 말 줄일게
남녘에서 재웅이가. 

 [3-1] 평양 륙교 중학교 2학년1반 박유성에게 쓰는 675 통의 편지 
그대를 위해서 날짜 : 2006.12.07


안녕 유성아 나 은선이야 .
나 어제 오늘 너무너무 화가 나서 눈물을 흘렸어 ,
어제는 너무너무 어의가 없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너무 화가 나서 울었어 ,
내가 눈물샘이 있어서 눈물이 많아 ,아니 기사가 너무너무 어의가 없잖아 ,
안 되는 말을 지어 내지를 않나 , 말 한적도 없는 말을 하지를 않나 , 너무너무 화가 나서 그만 울었어...

신문 기사를 본 사람들은 우리가 빨갱이라고 그래. 화가 안 나게 생겼어?
우리가 통일을 위해서 편지 쓰고 운동하는데 알지도 못 하면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어제 오늘 애들이랑 모여서 그 얘기 밖에 안했어 , 우리가 만튼 공이 다 부셔 졌어,
그 기사 하나 때문에 다 부셔 졌어 . 우리가 그 공을 세울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
우리가 편지 쓰고 아파도 운동하고 일일 이성 운동 하고 통일 배지 달고 ,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
그 만들 공을 어떻게 그 글로 우리의 가슴에 통일의 글자를 지울수가 있어?
우리가 얼마나 가슴 아파 하면서 그 글을 써놓았는데 ,
그 글을 하나 때문에 그 통일이라는 글자가 지워 질수 있어?

우리가 얼마나 가슴 아프게 써놓은 건데 ,선생님 뒤를 따라서 우리가 걷고 뛰고 달렸는데,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데 통일의 깃발도 얼마나 휘둘렀는데...
우리가 산 나뭇가지에 얼마나 묶어 놨는데 ,
"우리 민족끼리 통일하자" 라고 외치면서 노래를 하면서 얼마나 움직였는데...
어느 애가 그러더라,
그 사람들 뭔데 이런 글을 쓰냐고,
내가 조선일보 앞에 가서 시위 할 거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나라도 가서 할꺼라고 부탄가스 던질 거라고 그러더라 ,
나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글썽 거렸었는데...
유성아 나두 이 아이 처럼 나두 그럴수 있을꺼라고 생각해 ,
나는 한다면은 꼭 그럴꺼야 .유성아 그럼 이만 쓸께. 
 
▲관촌중 학생들과 평양 학생들의 통일 꿈나무들은 서로 통일의 편지를 써 교환했다. 평양의 김의성 학생이 임실 관촌중 학생에게 답례차 그린 닭 그림. /독자제공     © 플러스코리아

 [3-2] 평양 갈림길 중학교 2-4반 이정아언니 에게 
 a물망초a  날짜 : 2006.12.08

언니.
이제 조금 있으면 연합고사를 봐..
겨우 5일 밖에 안 남았네....휴~~~~ㅠㅠ
그래서 언니에게 통 편지를 못쎘네...
에궁... 요즘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ㅠㅠ
진짜 심정이 복잡하거든...^_^*
떨리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초조하고 막그러드라구.
우리 엄마랑 아빠두 많이 걱정하시구 말이야..
그래서 이번주에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드리려구..
저 떨지말고 시험 잘 보게 해달라구 말이야..^_^*
이렇게 라두 해야 할 거 같아...*^_^*
언니도 나 시험 잘 볼 수 있도록 기도해줘~~
나 이제 공부해야하는데.....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띵~~~~해...ㅠㅠ
언니한테 편지 쓰고 컴퓨터 조금만 하구 공부해야지...>ㅁ<;;;
언니. 언니 사랑해~~~~~!! 

 
▲지난 6월 북한을 13번이나 방문하여 사랑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남북사랑(닉네임)이 북한의 김의성군으로부터 그림을 직접 전달받는 장면. 이 그림은 전북 임실의 한 학부모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 플러스코리아

[3-1] 평양 륙교 중학교 2학년1반 박유성에게 쓰는 676 통의 편지 
그대를 위해서  날짜 : 2006.12.08


안녕 유성아 나 은선이야 ,
유성아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한번 생각하니깐 이렇고 한 번 더 생각하면은 저렇고 그래서 이제는 생각 하지 않을 거야 , 다만 나는 통일운동을 더 열심히 운동할거야 .
기사가 그렇게 났어도 우리 맘을 알아주는 사람은 있을 거야, 한명도 없다고 해도 좋아 .우리만이라도 알면 되니까,
우리들의 가슴에 통일이 있다는 것만 사람들이 알아 줬으면 하는 마음이야 , 조금 이라도 아니 아주 조금 이라도 안 알아준다고 해도 괜찮아 , 나 혼자 라서 라도 통일을 이루고 말거니깐 .
우리만이 알고 있는 게 아니야 동학에서 만난 오빠들도 있고 언니들도 있어 언니 오빠들은 우리를 알아 줄거야,
언니 오빠들도 우리랑 같은 마음일거야 그렇지 유성아 ?
나는 그렇게 생각해 , 



원본 기사 보기:http://www.pluskorea.net/sub_read.html?uid=1575(plu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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