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러7' 출시, e비지니스 판도변화 예감

포털 경쟁서 순위 바뀔 수 있어, 한글도메인 사용 못할 수도

미디어몹 | 기사입력 2006/12/05 [12:21]

'익스플로러7' 출시, e비지니스 판도변화 예감

포털 경쟁서 순위 바뀔 수 있어, 한글도메인 사용 못할 수도

미디어몹 | 입력 : 2006/12/05 [12:21]
‘익스플로러7’(IE7) 출시 때문에 관련 뉴스페이지와 블로그스피어(블로그 + 영역)가 떠들썩합니다. 저도 출시된 당일 별 고민 없이 바로 다운받아서 깔아 본 후 이것저것 점검을 해봤습니다. 이미 많은 부분이 파이어폭스의 기능을 받아들여 재구성한 터라 그다지 색다른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만 아무래도 MS에서 출시한 것이다 보니 파급효과는 대단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1년여 전부터 익스플로러7에 대한 개발소식이 들렸고, 중간 중간 베타발표가 있었으며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익스플로어가7. 나름대로 'e비즈니스'계에 상당 정도 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정리해 봤습니다.
 
△포털구도의 변화=이미 ‘IE7’을 경험하신 분들께서는 짐작하실 만한 내용이겠습니다만 검색 인터페이스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브라우처 상단 오른쪽에 보면 복수검색엔진을 설정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초기 값으로 '라이브서치'가 등록되어 있고, 네이버 및 다음 등 추가검색 공급자를 설정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네이버 중심의 검색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관련 업체들은 내부 TFT 구성을 통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군요.


네이버 1위 자리 내놔야 할지도 몰라


습관은 무서운 것입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지식인을 위시해 블로그, 카페 및 마케팅활동을 통해 지난 10월 한 달 검색시장 점유율 73%(업계자료)라는 경이로운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저 역시 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를 네이버로 맞춰 놓고 사용하고 있는데요. 어떤 걸 검색하려고 할라치면 딱히 네이버 외에 다음이나 네이트 쪽으로 가게 되질 않게 되더군요. 네이버에 없으면 구글로 가는 정도.
 
이 같은 네이버 중심의 검색패턴은 그들 내부 콘텐츠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마케팅 활동(스펀지, 영화 등에 등장)까지 곁들여져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복수검색엔진 제공=하지만 말씀드린 인터페이스를 통해 검색을 하시면 동일한 키워드 값을 가지고 손쉽게 여러 검색엔진의 결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일일이 사이트를 방문해서 키워드를 칠 필요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여러 검색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고서 작업이 많다보니 내용의 근거 또는 참고로서 자료검색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낮에 주어진 업무시간에 여러 자료를 찾아야 하다 보니 마음은 조급하고...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해당결과가 딱딱 나와 주는 검색사이트가 제일 좋았습니다.
▲익스플로러7에서 제공하는 복수검색엔진     © 미디어몹

하지만 그런 면에서 보면 네이버 및 다음 등 대부분의 포털 검색페이지는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펼쳐지는 통합검색 페이지 상단 부분을 보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 값을 보여주기 보다는 스폰서링크를 위시한 각종 광고키워드들이 나오고 있죠. 사용자들의 검색 만족도를 높여주기 보다는 자사의 광고수익을 높이기 위한 배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보다 자세한 결과 값을 얻기 위해서는 전체리스트로 들어가야 하고 또 없으면 페이지 번호들을 클릭해야 하죠. 어느새 사용자들은 포털사들의 페이지뷰를 높여주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 실망해서 많은 분들이 구글이나 저처럼 알타비스타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마케팅 활동 하나 없는 구글이 전체 사이트 순위 42위(랭키닷컴)라는 점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포털 광고매출 하락, 업계판도 변화 예상


△검색엔진 추가화면=복수검색지원으로 인해 앞으로 네이버는 물론 포털 중심의 검색패턴이 분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올블로그나 이올린 등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을 등록했을 것으로 아는데요. 이처럼 자신에게 최적의 검색값을 제공해 주는 사이트로의 패턴변화가 가속화 될 것입니다.
▲익스플로러7의 검색엔진 추가화면     ©미디어몹

이 경우 포털의 CPC 광고력은 점차 하락을 하게 될 것이며 매체력 하락과 함께 광고매출 저하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구조조정 등 많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제일먼저 야후코리아가 그랬고, 다음이 그랬으며 이제 네이버 차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한글키워드 도메인 사용불가=IE7에서는 넷피아의 한글키워드 및 케이워드 등이 실행되지 않는다는 거죠(테스트 결과임). 이런 심각한 문제로 인해 얼마 전 넷피아는 MS를 제소했습니다.
 
한글키워드는 넷피아 외에도, 말씀드린 케이워드와 관련 툴바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이들 주소창들은 포털 검색페이지가 아닌 자체 검색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한 광고력도 대단하죠.
 
주소창과 자체 검색엔진, 검색결과 페이지를 통한 광고사업을 SEM(search engine marketing)이라고 합니다. 광고력을 보유한 자신들의 결과페이지가 원천적으로 봉쇄당했으니 관련 업체들의 대응에도 주목이 가는 부분입니다.
 
넷피아에서는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복안이 있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일단 두고 봐야 할 상황이긴 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75만개의 한글키워드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각국의 자국어 도메인 운동은 사그라지게 될 것입니다.


75만개 한글키워드 무용지물 될 수도


△Hanrss, 피쉬 등 국산 rss의 문제=이번 IE7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RSS의 지원입니다. 종전 IE6 시대 때는 RSS만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각종 툴들이 출시되었습니다. 그 중 한 RSS와 피쉬, 연모 등은 상당한 품질을 과시하며 많은 블로거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었죠.
 
그림에서 보듯이 제가 가지고 있는 RSS 주소를 브라우저에 넣어놓고 테스트를 했습니다. 대단하기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더군요. 피드처리 속도라든지 수집 속도 등 관련 업데이트가 이어진다면 활용도가 상당히 넓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그런 것 같습니다. 같은 품질이라고 하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고, 익숙해지면 그것만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그림이 더욱 구체화 될 경우 별도 URL치고 들어가야 하는 한rss, 별도 프로그램을 구동시켜야 하는 피쉬와 연모 등에 대한 접속률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사만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이미 관련 연구와 대응책들이 진행 중일 것으로 믿습니다. MSN이 웹브라우저에 기본 탑재가 됐어도 네이트온이 이겨냈습니다.
 
△add-one 중심의 플러그인, SW제작=여러 가지 블로그 툴이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테터툴즈를 사용하십니다. 역시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는 개인취향에 맞는 자신만의 공간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여기저기 방문해 보지만 가입형 블로그와는 달리 정말 각각이 조금씩이라도 다른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테터툴즈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개인화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플러그인과 스킨의 제공, 그리고 공유가 있어서 가능한 것입니다.


“MS의 add-on체제 최고 쇼핑몰”


그 중 플러그인 기능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죠. 이미 파폭(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일종)에서는 오래전부터 소개가 되었습니다만 이번에 IE7에서 선보임으로써 역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폭에서처럼 수많은 기능들과 스킨은 물론 어쩌면 이를 통한 돈벌이가 등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러그인을 중심으로 한 add-one 체계는 많은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발표됐듯이 구글이 MS와의 경쟁을 위해 웹오피스를 발표했고,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한컴이 제휴하여 웹오피스 서비스가 발표되었습니다. 별도 프로그램 구동을 통한 오피스 방식을 웹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사용자 편의를 간편화하기 위한 것이죠. 그럼으로써 사용자는 일종의 오피스를 사용하면 광고를 봐야 한다든가 그런 식일텐데... 초기 단순 브라우저 성능 향상을 위한 플러그인 체제는 나아가 소프트웨어 단위의 ADD-ON 체계를 불러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현재 MS의 ADD-ON 페이지는 이런 플러그인들과 SW가 집결된 가장 강력한 SW 쇼핑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