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친일파가 득실거리는 근본원인은?

민군정 하지중장이 친일파를 중용하고, 종미파 이승만이 이에 따른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1/06/12 [16:46]

대한민국에서 친일파가 득실거리는 근본원인은?

민군정 하지중장이 친일파를 중용하고, 종미파 이승만이 이에 따른다

편집부 | 입력 : 2011/06/12 [16:46]
 
일제치하 일본인들의 개가 되어 그들의 발바닥이나 핥으며 독립군을 잡아들이고 죄없는 민중을 탄압하던 친일파들은 광복이 되자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숨기 시작했다. 당연히 새로이 세워질 정부에서 친일청산을 대대적으로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미군정이 실시되면서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친일파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미군정은 친일파를 잡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일파를 우대하고 중용했기 때문이다. 미군정의 총책인 하지중장은 일본을 위해 충성을 다하던 친일파들을 살려두면 그들이 이번에는 미국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군정은 조선총독부의 체제를 그대로 인수·답습했고, 업무의 공백을 우려해 일제 치하에서 공직에 있었던 친일파 인물들을 그대로 기용한다. 그들은 미국인이기 때문에 친일파든 민족주의자든 일만 잘하면 되었지 그의 과거 행적은 상관할 바 아니었다. 그런 미군정의 뜻에 따라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승만은 친일파를 중용한다.
 
▲  미군정과 그를 추종하던 이승만에 의해 친일파들은 정부를 장악하게 된다.

 
 
이승만은  상해임시정부의 대통령으로 추대되자  조국이 해방되면  미국에 위임통치를 의뢰하자고 건의한 종미(從美)주의자였다. 단재 신채호선생은 이승만을 향해 "나라가 독립도 되기 전에 나라를 팔아먹을 사람이고, 없는 나라마저 팔아먹어 있는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보다 더 나쁘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숭미주의자(崇美主義者)였던 이승만은 해방 후 미군정을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된다.

▲  미국에게 충성을 다하여 훈장받는 이승만대통령
이승만은 친일파 척결의 기구로 국민들의 지지와 찬사를 받던 반민특위를 무력으로 저지했다. 이로 인해 미군정과 제1공화국의 국가권력 기구가 고스란히 다시 친일파에 의해 장악된다.  

1948년 9월 국회에서 ‘반민족행위특별법’이 제정되고 반민특위가 민족의 이름으로 친일파 부일협력자 민족반역자들에게 응징의 철퇴를 가하자, 이승만은 이를 견제하는 담화를 발표하고 자중할 것을 요청하며 친일파들을 비호하였으나, 대부분 국민들은 특위의 과감한 활동에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당시 서울신문 사설에서는 이렇게 평했다.

“민족정기가 살았느냐 죽었느냐를 의심했으나, 과연 민족정기는 죽지 않았다. 보라! 눈부신 특위활동을! 우리는 기대한다. 누누이 지적한 바와 같이 반민족행위자의 처단은 결코 보복적 사실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정신을 살리고 사리사욕 때문에 민족을 파는 반역자가 다시는 이 땅에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교훈으로의 의의가 크다고 본다.”

이승만은 처음부터 친일 반민족행위자 처벌을 탐탁찮게 여겼다. 이승만은 국내에 정치적 기반을 가지지 못했기에 늘 불안했는데,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고 장기집권을 꿈꾸는 이승만에게는 반민특위로 위기에 몰린 친일관료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또 반민족행위자들은 이승만에게 찰싹 달라붙어 구원을 호소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이승만 정권은 온통 친일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이 없으면 그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에, 이승만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하여 민족정기를 되살리려는 반민특위를 공격한다.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 편이나 중립에 서지 못하고 친일파를 오히려 보호하고 나선 것이다.

국가정의가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극은 이 때 잉태된 것이었다.
해방 후 정의로운 맑은 물 속에서 살기를 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다시금 온갖 부정으로 물들어진 흙탕물 속에 살게 되었다. 그러한 이승만이 4.19 민중혁명으로 하야하자 이번에는 일본육사 출신으로 일왕에게 충성맹세까지 한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장기집권을 하는 바람에 친일청산은 아직까지 요원한 일이 되고 만 것이었다.
 
▲  일왕에게 충성맹세를 한 박정희의 집권으로 대한민국은 친일파들의 천국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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