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공룡같은 상업 포털 시장이 온라인 미디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게끔 만드는 현실을 볼 때 (온라인 미디어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립적 온라인 미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에서 인터넷저널은 큰 역할을 수행할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죠"
2000년 이후 등장한 한국의 인터넷 언론은 짧은 시간 안에 크게 성장했고 그 중요성 또한 날이 커가고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인터넷 언론의 영역은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언론들의 뉴스 기사를 포함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들이 포털사이트에 종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저널>의 창간은 다소 늦은 출발일 수도 있다. 11월 중순 그 첫 모습을 보일 <인터넷저널>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언론 정책과 비평, 인터넷언론만의 특정 기능 등 인터넷언론 안팍의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뤄갈 전망이다.
<인터넷저널> 창간을 앞두고 있는 최방식 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등과 같은 매체와 유사할 것이나, 인터넷을 종횡으로 오가며 모든 콘텐츠를 다루는 것보다 횡으로 잘라 인터넷 언론에 대한 기능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 언론의 위치는? 현재 인터넷 언론의 위치를 최 국장은 "한국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성장도 빠르지만 대다수의 인터넷 미디어를 잠식하는 괴물같은 상업성 포털에 눌려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고 정의를 내렸다. "한국의 미디어 시장 변화가 참 빠릅니다. 인터넷 미디어 시장도 한국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방송은 그 중요성이나 국민들의 관심 측면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동이 없지만 인쇄 미디어 쪽은 다릅니다. 위기를 느낄 정도로 온라인 미디어의 성장과 빠른 상승세에 놀라고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 언론들이 우려하는 것은 포털 시장이다. 온라인 미디어 시장을 잠식하는 괴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언론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도록 막고 있습니다. 상업성을 띠는 포털의 성장이 빨라지면서 독립적 온라인 미디어는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죠." 먼저 시작한 인터넷 언론사의 노력으로 인터넷미디어가 지역적, 영역별 분화가 급속이 이뤄지고 있다. 그 여파로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언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양적으로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어떨까. 사실 인쇄 미디어들은 온라인 미디어의 문제점으로 '형편없는' 기사의 질을 꼽는다. 인터넷 쪽이 속보성에 비중을 두다보니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나 신뢰가 떨어지는 내용이 자주 눈에 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편집국장은 "(인터넷 언론에게) 질을 너무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잘라말했다. "온라인 미디어를 '초간 신문'이라고 말하는데 그만큼 속보성을 중요시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교정교열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기존미디어에 비해 질이 좀 떨어질 수 있죠. 또 이런 비판 일각에는 기득권 언론인들이 '영역 자키기'를 하는 면도 있습니다. 시민언론은 질이 떨어진다고 비난해야 자신들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구시대 패러다임이죠."
"온라인 미디어가 언론으로서 문법을 더 배우고, 질을 높여야 하는 과제는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언론을 전문가들만의 영역으로 가두려는 이들의 속셈과는 분리해서 봐야죠." 현 상황 지속되면 인터넷 언론 고사된다 <인터넷저널>의 출발 계기는 상업성 포털로 인해 제 영역마저 지킬 수 없는 인터넷 언론들을 보호하기 위함으로 풀이할 수 있다. 포털로 상당한 위기를 겪고 있는 인터넷 언론들의 현주소는 정부 정책 속에서도 진흥. 재정적 지원이 불분명한 것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인터넷 언론이 그나마 유지되어 나가려면 광고 시장이라도 열려야 하는데 사실상 인터넷 언론에게는 광고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포털들에게만 열려있을 뿐이죠. 인터넷 언론의 광고 수익은 공익광고 몇 개 수준입니다. 사실 이대로 가게 되면 인터넷 언론은 고사될 것입니다. 물론 언론 자체는 죽지 않겠죠. 비판적인 언론의 기능은 고사할 것이라는 것이죠. 상업적이고 특정 이해 집단을 대변하는 포털과 웹사이트들만 성행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언론 정책에 대해 좀 더 목소리를 키우고 독립 인터넷언론의 이해를 대변할 <인터넷저널>이라는 미디어가 절실한 것이죠."
최방식 편집국장의 '언론'에 대한 지론은 "권력이나 돈에 앞잡이가 되거나 나팔수가 되지 않고, 독립적인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보 성향이든, 보수 성향이든 관계 없이 말이다. "사회가 아직도 이념 대립이 심하고, 수구.보수 세력 같은 경우만 봐도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다분하지 않습니까. 인터넷언론판도 딱히 양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싸움도 치열하고... 언론은 진보든, 보수든 권력이나 돈에 앞잡이가 되지 않고 독립적인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인터넷저널>만의 계획은 특별하다. 최 국장은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윤원석)와 큰 틀에서 함께 움직이겠지만 인터넷 언론판의 질서를 감시하는 독립 미디어로서 엄격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표명했다. "물론 신생매체로서 어려움이 꽤 있을 겁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터넷저널>은 재정적으로 일정하게 자립을 이루고 그 속에서 광고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실합니다. 인터넷 언론 시장의 질서를 감시하는 독립 미디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죠."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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