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4분기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305만 7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294만 8천 700원에 비해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의 소득은 명목소득을 나타내고 있지만,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아니다. 또한 지난 3분기 전국의 가계 소득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반면, 세금이나 국민연금 등 각종 부담금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5만 7천원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로,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반면, 세금과 준조세인 국민연금 등의 비 소비지출은 43만 3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국가구와 도시근로자 가구, 모두 실질 소비지출은 각각 -1.8%, -2.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실질소득의 감소와 소비의 감소에 기인하여 생산이 위축되고 투자가 감소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써, 불황 혹은 경기침체의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3분기 소비지출은 206만 4천원으로 0.7% 늘었지만, 실질소비는 오히려 1.8% 감소했다. 올해 추석이 10월로 미뤄져 상여금 등, 비 경상소득이 줄고, 식료품 지출이 줄어 소득과 소비 증가율이 낮았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또한 통계청은 가계를 소득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여 조사했는데, 최상위층과 최하위층의 소득격차가 무려 8배나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소득이 높은 계층은 소득이 계속 늘고 있는데 비해, 저소득층은 소득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계층은 소득에서 세금과 지출을 빼면 월평균 32만8천원의 적자를 보인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계층은 184만 4천 원의 흑자를 보였다는 것이다.
‘전국가구 소득격차 사상최악’ 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심화되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 양극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돈 놓고 돈 먹기>식과 부동산 투기가 양극화 해소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격차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 반면, 전국가구의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 비 근로자 가구의 소득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경제 전문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 통계 조사는 체감으로 느끼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실질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통계의 허구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으면 소비를 많이 한다. 또한 소비는 생산을 촉진시키고. 생산이 증가하려면 투자도 증가해야 한다. 이처럼 소득과 소비 그리고 생산과 투자는 톱니바퀴와 같이 맞물려 돌아가며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즉, 실질소득이 줄어들면 소비가 줄어들고, 생산이 감소하며, 따라서 투자도 감소하게 됨으로써 불황이나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소득은 명목소득(nominal income)과 실질소득(real income)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명목소득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하지 않은 소득인데 비해, 실질소득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소득이다. 다시 말하면, 실질소득의 증가가 구매력(purchasing power)을 향상시켜주는 대신에 명목소득의 증가는 반드시 구매력을 향상시키지는 않는다. 즉, 명목소득의 인상률에 비해, 물가인상률이 높으면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따라서 구매력이 떨어지고 소비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명목소득 증가율은 대개 플러스를 기록하지만, 실질소득 증가율은 명목소득의 증가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오르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실질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구매력이 그만큼 떨어져 소비가 감소하고, 따라서 생산도 줄어들고 투자도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305만 7천원 이라는 통계수치는 실질적으로는 신뢰할 수 없는 통계의 허구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그보다는 훨씬 낮은 것으로,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평균을 산출하는 방법에서 초래한다. 평균을 산출할 때 통상적으로 2가지의 방법을 사용하는데, 전체 평균(mean)과 중앙치 평균(median)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높은 소득과 가장 낮은 소득이 엄청나게 차이가 있을 때는 전체 평균(mean) 보다는 중앙치 평균(median)을 적용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통계, 즉 보다 정확한 현실을 반영한다. 보통사람들의 생각보다 전국가구의 월평균소득이 월등히 높게 산출된 통계수치는 실제와는 동떨어진 허구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현실을 왜곡하는 통계의 위험성, 혹은 허구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http://www.pluskorea.net/sub_read.html?uid=1297(pluskorea)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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