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윤석열 면회 권영세·권성동·나경원, 여당 내 "접견정치" 비판

안기한 | 기사입력 2025/02/05 [11:06]

'내란수괴' 윤석열 면회 권영세·권성동·나경원, 여당 내 "접견정치" 비판

안기한 | 입력 : 2025/02/05 [11:06]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왼쪽부터)등 지도부가 탄 차량들이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접견을 위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3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견 참석자 중 한 명인 나 의원은 이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당에 이 같은 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줄 탄핵을 비롯한 예산 삭감, 이런 것으로 인해서 국정이 마비되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대통령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고 나 의원은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재차 역설한 것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감사원장까지 탄핵에 이르는 그런 과정을 보면서 사실상 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재로 되면서, 어떠한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든지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치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은) 현재 여러 가지 국제 정세, 또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 걱정을 많이 했다"며 "국회의 상황, 특히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의 편향적인 부분, 헌법재판관들의 편향적인 행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권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 나 의원은 약 30분 동안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별도의 브리핑 없이 국회로 돌아갔다.

나 의원은 '오늘 면회는 당 공식 입장인가, 개인 입장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접견을 오게 됐다"며 "(지도부인) 권 원내대표와 권 비대위원장 두 분의 입장은 제가 대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만 답했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접견 정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지금은 미래를 향한 혁신 경쟁에 나설 때인데, 지도부가 과거에 발목 잡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인간적 의리보다 더 중요한 게 국가와 당의 미래"라고 했고,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도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은 당 지도부의 대통령 접견을 지켜보면서 '아직 정신 못 차렸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은 분들이 면회도 안 가는 것이 인간적 도리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가진 중도층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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