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양산찾아, 文 "포용·통합" 주문 李 "공감, 그리할 것"
장서연 | 입력 : 2025/02/03 [10:1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 설날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잘 계셨습니까? 대통령님"이라고 인사하자 문 전 대통령은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안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 뒤 "지금과 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포용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큰 정치적 변화가 생겼을 때도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는 방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크게 공감하고,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 대표가 정치적 격변기를 맞아 당 안팎의 여러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통합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놓고 "국민이 위대했고 대단했다”며 "민주당 의원들도 역할을 잘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문제를 조기에 수습한 데는 국민과 야당의 힘이 있었다'며 "그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민주당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문 전 대통령은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울 때 내란이 벌어져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이 어려움을 호소해 추경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우리가 제시한 안을 고집할 생각이 없다"며 "정부가 추경을 빨리 결정해주면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 협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얘기도 화제가 됐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하고, 북미 대화를 주선한 경험이 있다"며 "당시 소통했던 많은 인력과 지혜가 있으니 이를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차원에서 적절히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최근 화두가 된 개헌과 관련해서 문 전 대통령은 "지금 개헌 얘기를 꺼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간에 매듭짓기 어려우나 길게 봐서 공감대를 만드는 노력은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도 공감하면서 개헌의 필요성에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예정된 시간을 40분가량 넘겨 1시간 30분 가까이 대화를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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