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尹관저 차벽에 철조망 '요새화', 체포영장 재집행 대비 농성

안기한 | 기사입력 2025/01/08 [13:21]

내란수괴 尹관저 차벽에 철조망 '요새화', 체포영장 재집행 대비 농성

안기한 | 입력 : 2025/01/08 [13:2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한차례 무산된 가운데 관저가 철통방어를 위한 요새가 되어가고 있다. 경호처는 경찰 출석 요구도 불응하고 있는 데다 강경한 체포 대응에도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일대는 집회가 모두 끝나 한산했지만 경비는 여전히 삼엄했다. 관저로 향하는 골목 입구에는 질서유지선과 철문이 세워진 채 경찰, 경호처 등이 주변을 경계했다. 관저 앞 차벽은 이전보다 두터워졌다. 오전 기준 최소 3대의 버스가 식별됐다.

 

경호처는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이후 관저 경비를 더 강화하고 있다. 관저 외벽을 둘러싼 철제 울타리 위로 50~60㎝ 정도 돼 보이는 철조망도 추가로 설치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호처는 관저 내부에 3중 저지선을 구축했으며, 3일 체포영장 집행 당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이 저지선을 뚫지 못해 집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직원 200여 명이 인간벽을 형성하며 물리적으로 저지선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과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경호처 지휘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그러나 박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예정된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변호인 선임을 이유로 재차 출석을 거부했다. 이는 지난 4일 1차 출석 요구에 이어 두 번째 거부로, 경호처의 강경한 태도를 보여준다.

현재 공조본은 체포영장 기한 연장을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영장을 재청구한 상태다. 만약 법원이 영장을 다시 발부하더라도, 경호처가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저항할 경우 체포영장 집행이 다시 무산되거나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호처 직원들이 재차 물리적으로 저지할 경우 이들을 체포하는 방안을 공수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관저의 요새화와 경호처의 강경 태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체포영장 재집행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공조본과 경호처 간의 대립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며, 향후 추가적인 법적·물리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저 경비가 점차 강화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자진해서 수사에 응하지 않는 이상 경찰과 경호처 간의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조수사본부는 지난 6일 체포영장 기한 연장을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재청구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며 "경호처 직원들이 체포영장 재집행을 재차 물리적으로 저지할 경우 이들을 체포하는 방안을 공수처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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