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7일 저녁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조직적 보이콧으로 정족수 미달 사태를 빚어 결국 투표조차 성립되지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체포를 요구하는 함성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울려퍼졌다. 지난 7일 국회 앞에 노동자・농민・학생 등 100만여명(주최측 추산)은 한 목소리로 “내란범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외쳤다.
김건희 특검법 거부, 국정농단 의혹 등으로 국민 신뢰를 잃어가던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민 분노에 불을 질렀다.
지난 4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광주, 대구, 전주, 춘천, 천안,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바 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던 날 국회 앞에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란범 윤석열이 오늘 아침 사과를 했다. 사과가 아니라 즉각적인 탄핵과 체포가 필요하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국힘) 국회의원들에게도 경고한다. 당신들은 이미 내란에 동조한 범죄자다. 민심의 성난 파도를 거스르려 한다면 진정한 ‘국민의 힘’이 뭔지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경한 농민들도 농사짓기 어려운 상황과 현 정국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강화도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다는 함경숙씨는 무대에 올라 “저는 휴전선 철조망 가까이서 사는데 북한에서 틀어놓은 대남방송 때문에 마음 편히 농사지을수 없다. 북한이 왜 대남방송을 틀고 오물풍선을 보내겠는가. 이쪽에서 대북전단을 보내니 그러는 것 아니냐. 강화도로 평화기행 왔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도 아는 이야기다. 제발 대북전단 살포 중단하고 접경지역 주민들 마음 편히 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북 완주에서 올라온 한 농민은 “농사 빚도 못 갚았는데 정부에서 도와주는 것도 없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상관없다는 심정으로 올라왔다. 충남 당진에서 올라온 황선학씨는 "쌀값도 너무 떨어진 문제가 가장 크고 대통령이 반란을 일으키는 등 사고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왔다"고 말했다.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시간인 5시가 다가오자 참가자들이 볼 수 있게 대형 스크린에 국회 상황이 비춰졌다.
먼저 진행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300표 중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되는 모습을 보자 여기저기서 한숨이 나왔다.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빠져나가는 국힘 의원들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하기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표결을 연기하고 국힘 의원들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탄핵소추안 표결 시간이 길어지자, 참가자들은 표결에 동참하지 않는 권성동, 권영진, 김태호 등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표결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4시간 넘게 기다렸음에도 국힘 김상욱・김예지 의원이 왔을 뿐 다른 국힘 의원들은 오지 않자, 우 의장은 정족수(200명) 부족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를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국회 정문 앞으로 모여 새벽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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