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동반 부진, 한국 경제 전망 어두워져"  KDI·IMF 하향 조정

하상기 기자 | 기사입력 2024/11/29 [14:58]

"수출·내수 동반 부진, 한국 경제 전망 어두워져"  KDI·IMF 하향 조정

하상기 기자 | 입력 : 2024/11/29 [14:58]
본문이미지

▲ 수출 부문에서의 둔화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다. 올해 9월 들어 한국의 월별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가율이 둔화됐고,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수출이 0.4% 감소했다.    

 

내년도 한국 경제의 전망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수출 감소와 내수 회복 지연이 주요 문제로 지적되며,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통상 정책이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잠재 성장률 수준인 2.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을 지적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의 둔화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다. 올해 9월 들어 한국의 월별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가율이 둔화됐고,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수출이 0.4% 감소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던 수출이 위축되면서 내수 회복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내수 역시 빠른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8월에 일부 경제 지표가 플러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9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정부의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도 내수 회복의 신호는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한국 경제에 또 다른 충격파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가 지명한 관세 및 무역 강경파들이 경제 정책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더불어 한국 수출 기업들이 직면할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미중 간 무역 갈등 속에서 한국은 자체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며, 이는 단순히 수출 문제를 넘어 내수 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내수 회복은 소비와 기업 투자를 통해 가능해야 하지만, 가계와 기업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가계는 높은 부채 부담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기업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경제 환경 속에서 기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주요 도구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가계 부채 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금융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가계는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예금 보유를 늘리고 있으며, 이는 내수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 역시 금리 부담 증가로 인해 신규 투자를 주저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수출 호조의 낙수 효과가 사라진 현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금리 인하와 재정 정책을 통해 경제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가계 부채 관리와 재정 건전성 목표 간의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러한 경제적 딜레마 속에서 균형 잡힌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구조적인 개혁과 동시에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병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경제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