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넘어서, 미국발 글로벌경제 불안 원화 약세 가속화

Fed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달러 강세로 원화 압박

조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1/25 [11:24]

원달러 환율 1400원 넘어서, 미국발 글로벌경제 불안 원화 약세 가속화

Fed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달러 강세로 원화 압박

조동현 기자 | 입력 : 2024/11/25 [11:24]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번 환율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그리고 중국 위안화 약세 등의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 속도가 느리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며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도 환율 급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이로 인해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었다. 투자자들이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은 신흥국 통화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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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의 주요 구성 기관으로는 연방준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FRB)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가 있음    

 

중국의 위안화 약세 또한 원화 가치 하락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절하 고시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고, 이는 원화의 동반 약세로 이어졌다. 중국과 한국 경제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위안화 움직임은 원화 환율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해 제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군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고환율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수 경제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1,45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비상대응반을 가동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매일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고 시장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환율 상승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원자재 수입업체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같은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율 1,400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쳐진 결과물로,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추가 상승세로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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