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고소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조사

안기한 | 기사입력 2024/09/29 [10:40]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고소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조사

안기한 | 입력 : 2024/09/29 [10:40]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정치 컨설턴트 명태균씨가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이날 명씨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19일 명씨는 한 언론이 보도한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 기사와 관련, 해당 언론사 편집국장과 기자 2명 등 총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언론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명씨의 청탁을 받아 당시 5선 중진이었던 김영선 국민의힘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기사를 내보냈다.

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포함해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명 씨는 뉴스토마토의 '김 여사가 4·10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를 창원 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 보도에는 김 여사와 김 의원이 지역구 변경에 대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돼 있지만, 실상은 자신이 김 여사와 텔레그램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또 명 씨는 뉴스토마토가 해당 텔레그램 내용을 '지역구 변경에 따른 지원 방안'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은 김 여사가 자신에게 '김영선에게 전략공천해 줄 힘이 없고, 공천신청을 하여 스스로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해 자신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 텔레그램 내용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가 '김건희-명태균' 텔레그램을 '김건희-김영선' 텔레그램으로 둔갑시킨 데다, 텔레그램 내용을 지역구 변경에 대한 지원방안이라고 허위 보도했다는 것이 명 씨의 주장이다. 명 씨는 뉴스토마토 기자 등 3명을 비롯해 뉴스토마토를 상대로도 3000만 원의 위자료지급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명 씨가 관련 보도를 경찰에 고소한지 일주일 만에 수사가 진행된 배경에는 사안의 중대성과 사회적 관심도, 시급성이 감안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명 씨는 지난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김 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캡처 원본을 갖고 있다"며 "뉴스토마토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가질 수 없고 지금까지의 기사는 허위, 날조, 가짜뉴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뉴스토마토가 김 여사의 텔레그램 캡처 원본을 공개하면 나 역시도 지난 대선 때부터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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