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대선 때 尹에 여론조사 보고, 김영선 전 의원 尹에게 명씨 소개
장서연 | 입력 : 2024/09/29 [10:45]
이미지 출처=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소개로 명태균씨를 만났다고 뉴스토마토가 26일 보도했다.
또 “윤석열정부 비선 실세로 의심받는 명태균 씨의 영향력은 ‘여론조사’에 기반했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를 일일이 보고받은 정황도 있다”고 전했다.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 전 의원의 측근이었던 E 씨는 뉴스토마토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명태균이 김영선 전 의원에게 윤 총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계속해서 졸랐다”고 말했다.
이후 만남이 성사되자 명 씨는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부추겼다고 한다. E 씨는 “명 씨가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가져가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그는 “명태균이 전망한 대로 흐름이 전개되자 윤 대통령 부부도 명 씨 말을 믿게 됐다”며 “대선 기간에도 윤 대통령이 명 씨의 여론조사를 특별히 신뢰했다”고 말했다.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명 씨가 E 씨에게 여론조사 관련 지시를 하는 여러 개의 통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명 씨는 2022년 2월 28일 오후 2시13분 E 씨에게 “저번에 그래프, 연령별 투표율 보여줬죠? 계산한 거 두 개를 만들 수 있나? 윤석열 48%, 백분율 만들면 이재명 42%로 아마 그래 나올 거거든? 하여튼 조사 돌리면서 할 때마다 나한테 좀 얘기를 해줘요”라며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 해줘야 돼”라고 말했다.
또 2022년 3월 2일 오후 3시58분에는 “PNR 조사 발표한 거 있죠?”라며 “그거 빨리 달라고 그래요. 윤석열이가 좀 달라고 그러네”라고 했다.
명 씨는 2022년 3월 3일 오후 1시16분 E 씨에게 “오늘 (여론조사) 빨리 결과 나오죠?”라며 “오늘 다 (여론조사 결과지) 뽑아줘야 돼요. 윤석열 총장이 문자가 왔네”라고 말했다.
E 씨는 “명 씨는 아침 9시쯤 (미래한국연구소) 사무실로 와서 윤 대통령과 있었던 일을 자랑한 뒤 프린트 된 (여론조사) 결과지를 가지고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걸 대선 기간 내내 반복했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다음 날 와서는 또 그걸 과시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는 관련 자료와 함께 미래한국연구소는 대선 기간에만 여론조사(공표 조사 포함) 비용으로 3억7520만원을 썼다고 전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명 씨는 뉴스토마토에 “앞으로 저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거부의사를 명백히 했는데도 연락하시면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 마지막이다”라고 했다.
한편 E 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E 씨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정황과 관련해 국감장에 서서 증언하겠다”며 “그동안 김 전 의원과 명씨 등과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들도 모두 내놓겠다. 내가 아는 모든 진실을 숨김 없이 말하겠다”고 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SNS에 해당 내용을 요약한 ‘명태균-윤석열(김건희)-김영선 사건’을 올린 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외 남은 선택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선거가 무효화 될 만큼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으로 “이제는 탄핵밖에 남은 방법은 없다”고 했다. 이어 “국회도 헌법재판소도 직무유기 하지 않는 길을 선택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jtbc가 단독으로 취재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대선 안철수 캠프에서 일했던 핵심 관계자가 명씨가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명씨가 윤석열 후보의 전화가 올 거라고 말하자, 몇 시간 뒤 실제로 전화가 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원본 기사 보기: 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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