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른 버락 오바마 [AFP 연합뉴스]
"불타오르고 있다. 나갈 준비가 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미국 정치사를 새로 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20일(현지시간)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원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여기 78세의 끊임없이 불만을 멈추지 않는 백만장자가 있다. 그는 이제 카멀라에게 질 두려움까지 가져 상황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며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weird) 집착까지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웃들의 창문에 매일 자신의 집 낙엽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며 "이웃으로서 이는 지치는 일이지만, 대통령으로서 이는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보았고, 보통 속편은 한층 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임 시절 주요 성과인 의료보험 보장 확대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거론하며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수백만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매일 매일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카멀라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서도 "이 사람이야말로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라며 주목받고 있는 그의 '보통사람' 패션을 거론, "정치 컨설턴트가 아니라 옷장에서 꺼낸 게 분명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연설을 듣고 있던 월즈 주지사의 부인 그웬 월즈 여사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상호 존중이 우리의 메시지가 돼야 한다"며 "우리의 정치는 오늘날 너무나 양분돼 있다. 이런 소리는 너무나 순진하게 들릴 수도 있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세상은 지속되지 않는 돈과 명예, 지위, 낯선 자들의 '좋아요'를 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하면 독재자들이 활개를 칠 것이다.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필요는 없지만, 미국은 선한 힘이 될 의무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부부가 희망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며 역시 2008년 대선의 핵심 키워드였던 희망이 이번 대선에서도 '기쁨(joy)'과 함께 레이스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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