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당무개입 논란 문자 5통 공개, "다 제 탓, 결정 따르겠다"

장서연 | 기사입력 2024/07/10 [10:34]

김건희 여사 당무개입 논란 문자 5통 공개, "다 제 탓, 결정 따르겠다"

장서연 | 입력 : 2024/07/10 [10:34]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이슈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


김 여사는 한 전 위원장에게 "다 제 탓"이라며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사달이 난 것 같다"는 등 수차례 죄송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같은 메시지를 두고 당권주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계파간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김 여사가 보낸 문자 메시지 5건 원문을 확인했다. 한 후보가 답하지 않은 이 메시지들엔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간의 갈등을 중재하려는 노력도 담겨 있다. 스스로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대목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5일 야당이 주도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김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첫 메시지를 보낸 건 열흘 뒤인 15일이다.

김 여사는 이날 두 차례 메시지를 보냈는데, 첫 메시지는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대신 사과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특검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가 당시 갈등을 빚었던 걸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 여사는 이어 "오랜 시간 정치적으로 활용돼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라며 "큰일 하시는데 불편할 사안으로 이어질까 조바심이 난다"고 했다.

다른 메시지에선 "모든 게 제 탓"이라며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라 사달이 나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이틀 뒤인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은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

 

1월 18일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자 다음 날 김 여사는 다시 문자를 보냈다.

김 여사는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하고 싶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다"고 적었다.

한 후보는 문자에 답하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문자 내용이 공개되며 한 후보와 다른 후보 사이에 공방이 더 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후보까지 사과가 필요하단 취지로 언급하자 김 여사는 19일과 23일, '명품 의혹'에 대해 사과할 수 있단 뜻을 밝힌다.

25일 마지막 문자에선, 대통령실이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한데 대한 사과가 담겼다.

"대통령께서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마음이 상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며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며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가 오찬 회동을 한 건 나흘 뒤인 29일이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어제(8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종결' 처리한다는 의결서와 관련 회의록을 확정했다.

 

지난달 열린 전원위원회에서는 일부 위원이 소수 의견을 의결서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해 확정하지 못했다.권익위는 "논의 끝에 소수 의견 전문을 낭독해 회의록에 남기는 방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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