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고 유족에 '시신 현장 수습비' 80만원 받아, "당연" VS "참담해"

안기한 | 기사입력 2024/07/10 [10:45]

시청사고 유족에 '시신 현장 수습비' 80만원 받아, "당연" VS "참담해"

안기한 | 입력 : 2024/07/10 [10:45]

 

                             사진=연합뉴스

 

 

시청역 역주행 사고 유가족들이 상중에 시신 운구 비용 등 현장 수습비 명목으로 80만원의 청구서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 사설 구급업체는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해 장례식장으로 옮긴 후 유족들에 80만원을 청구했다. 유족에 사고 처리 비용을 받은 뒤 비용은 자동차 보험 등에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장 수습비를 피해자 가족이 내는 게 맞느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5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자신을 사고 유족의 지인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유족 측이 장례식 도중 사설 구급차 업체로부터 '시신운구와 현장 수습비' 명목으로 80만 원의 비용 청구 영수증을 받은 사실을 전했다.

 

그는 "유족분이 '우리가 (사고를) 당하고 싶어서 당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내는 게 맞냐'고 하소연하니 (업체가) '일단은 결제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사설 응급차량이 와서 수습한 건 알겠지만 그걸 장례식 도중 유족한테 영수증을 보내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질문 드린다. 이렇게 처참해도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해자 시신이 구급차가 아닌 사설 업체를 통해 이송된 이유는 소방 내부 규정 때문이다.

 

당시 소방 당국은 구급차는 응급환자 이송이 우선이고 사망자는 이송하지 않는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현장 사망자에 사체낭 및 가림막을 설치하고 사고 수습 후 사망자를 사설 구급차로 이송했다. 그 과정에서 현장에는 시신이 2시간 가량 남겨지는 등 이송이 지연됐다.

 

유족에게 수습비가 청구된 것을 두고 온라인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행정 처리가 부적절했다" "어떻게 사고 당한 사람에 현장 수습비용을 청구하느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사설 업체를 이용했다면 일단 비용을 결제하는 건 당연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체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가해자 측 보험으로 처리될 것이므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운전자 차모(68)씨가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200여m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무고한 시민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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